흔들린 변명을 찾아 떠나다
소리를 잡아먹는 소리랍니다
죽이는 소리를 찾아 나선 떠돌이
소리가 바닥에 가을에 하늘에 잎에 흙에 물들 때
소리는 한 바퀴 두 바퀴 세 바퀴
돌다가 새로운 접점을 발견합니다
건너와 저는 같은 편이었습니다
우린 짝을 맺은 적이 없는데 말입니다
도구를 멀리 두면 생각이 많아집니다
끌고 당기는 힘이 생긴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무수히 쏟아지는 별똥빛은 아닙니다
대문 앞에서 박스가 절 부릅니다
소리와 소리로 다가옵니다
미지 세계를 떠돌다 떨어졌습니다
항간에 떠도는 유성흔인가 봅니다
변명을 하나 보여드릴게요
마법 같은 이야깁니다
눈을 가리고 귀로 먹는 비스킷입니다
제가 누구랑 친할까요
하늘을 흔듭니다
꼬리도 없이 흔듭니다
기웃거리며 흔듭니다
소리가 흔들립니다
불쑥 나타난 소리는 소리를 감싸서 상자로 숨습니다
어둠이 쌓이듯 소리도 쌓이기를 반복하다
곡성을 휘감아 파편으로 떠돌아다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