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 위의 허물이 일어서다
붉은 가시에 물결이 가득 차 올랐다
애원하는 숨직임을 외면하지 못했다
얼음 연못에 동면한 황쏘가리를 챙긴다
한 입만 깊이를 후회한다
바닥은 시멘트로 숨을 막아놓았다
빠짐은 귀찮음에 대항한다
오선지에 솔이 움직이지 않는다
플랫을 밟고 늘어진 줄을 타다
파대가리 마냥 샵으로 돌진이다
외줄이 소리를 흔든다
취기로 올라탄 어름사니
한 손에 부채 들고 어기적어기적
팽팽한 결을 엉덩이 사이로 튕긴다
저녁 거미에 생이 점철된 씨앗을 발끝에 매고
허물을 숨기고 줄을 탄다
말을 고삐에 묶어 잔 위에 던진다
말꼬리를 길게 늘여
재갈을 낚싯줄로 엮어 감아올린다
술기가 타오르는 아지랑이 뱃길에서
붉은 심장을 갯벌에 묻고 일어서자
부르튼 살점이 도마 위로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