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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선지의 솔

줄 위의 허물이 일어서다

by 천년하루

붉은 가시에 물결이 가득 차 올랐다

애원하는 숨직임을 외면하지 못했다


얼음 연못에 동면한 황쏘가리를 챙긴다

한 입만 깊이를 후회한다

바닥은 시멘트로 숨을 막아놓았다

빠짐은 귀찮음에 대항한다


오선지에 솔이 움직이지 않는다

플랫을 밟고 늘어진 줄을

파대가리 마냥 샵으로 돌진이다


외줄이 소리를 흔든다

취기로 올라탄 어름사니

한 손에 부채 들고 어기적어기적

팽팽한 결을 엉덩이 사이로 튕긴다


저녁 거미에 이 점철된 씨앗을 발끝에 매고

허물을 숨기고 줄을 탄다


말을 고삐 위에 던진다

말꼬리를 길게 늘여

재갈을 낚싯줄로 엮어 감아올린다


술기가 타오르는 아지랑이 뱃길에서

붉은 심장을 갯벌에 묻고 일어서자

부르튼 살점도마 위로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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