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흐른다
산골 이슬 빛이 흘러
성혼식을 치른다
계곡을 맞이하려
곱이곱이 천을 따라
샛강으로 흘러든다
생명의 강에 스르르
불멸의 속력으로 스르르
강변을 맞이함에 스르륵
물결이여 일어서라
쓸린 하구에 맞서라
바다의 일원으로 사르륵
그런 날 태풍의 씨앗 되어
이사 온 폭풍우여
사랑은 사람에 수르르
재첩은 강변에 소르르
연어는 계곡에 늧을 뿌려라
각각의 입장에 테를 두르고 흘러 흘러
뭉치고 흩어져 강을 이뤄 바다에 들어
폭풍에 태양이 들면 항해의 시작이다
스며든 사랑
계곡을 떠나 강으로 바다로
다시 고향으로 근원을 흘리고 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