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자 보석

모기 물린 피해자는 고지혈증이다

by 천년하루


필연 닮은 우연인 척 마주치지 말았으면 해

거친 솜털과 홀쭉한 자루가 거슬린단 말이야

한 번 기회를 줄 테니

멀리 사라져 궁금함을 옆구리에 문틈에 놓지 마

더 접근하면 나도 뭔가를 준비하려고 할 거야

맛보기 메뉴는 제공 못해 피맺힌 혈전이니까


목의 소리가 어쩌다 핏대까지 세웠을까

구멍이란 구멍은 숨 없이 비틀어 버렸는데

철문을 뚱딴지 등을 타고 들어왔나

자세한 내막은 궁금하지 않지만

나발 불며 쇳가루 날리면 달라지겠지


파란빛이 울려 퍼지는 창을 마련했어

거긴 들어가기 쉬운 만큼

살짝 닿은 인연도 따닥거리기 십상이야

껍질 향이 고소하면 불꽃이 소스라쳐

가슴을 쓸어내리는 매콤한 기분이 뭔지 알려주지


권모술수 슬금슬금 접근하지

피떡 자루를 감상하고 싶지 않아

한 번 더 기회를 줄 테니

솜털 촉수로 피말강이 자리를 찾아 떠나

창 없는 삶이 펼쳐질 거야, 척 척 척

운명선 닿은 손금을 우연인 척 피했어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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