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기 세 자매

만나면 푸릇이 머릴 숙입니다

by 천년하루

죽나무 소나기를 만나면 푸릇이 머릴 숙입니다

싸라기 쏟아지는 냄새

메조 볶는 맛

바닥에 들뜬 입쌀


마른벼락 없이 내려앉은 참죽꽃

어미 곁을 떠나지 못해

켜켜이 쌓인 낱알들


빗소리 지나간 자리 무섭지 않아


형제들이 그득한 담쟁이

보살핌이 가득한 바랑이

얼굴이 비슷한 세 자매


원추 꽃차례

원뿔 꽃차례

원추 화서


참죽나무 꽃송이가 들마루에 앉을 때


투둑투둑

갑자기 쏟아지고


두두둑

갑자기 거세지고


토도독

갑자기 멈춥니다


향춘 평상에선 소나기 세 자매를 만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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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통 젖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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