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수제비

물결이라도 안아 보고 싶다

by 천년하루


잔잔한 수면 아래 어떤 물결이 숨졌을까

얄팍함이 부딪힌 자리에서 일어난 파문


목 꺾어 붙이고 돌무덤에 숨겨진 알을 찾는다

큰 몸짓에서 떨어진 납작한 조각이 빛난다


어미 품 떨어져 나온 지 얼마나 됐을까

지어미 생각도 못하고 물가에 돌아서 앉는다


그 흔한 소리도 없이 어디로 사라졌을까

잠깐 눈 붙인 사이에 일어난 두려움


저편에서 동생이 큰 아일 찾는다

빛바랜 어미도 힘껏 불러본다


누군가 내 붙이를 들어 팔매 치기를 한다

큰 아이도 저렇게 떠났나 보다


홀연히 떠난 두 자식 형색에 만인혈석 된다


둘 아이 재회를 위해 수백 년을 기다려야 한다

어쩌면 영영 못 만날 수도 있다


물결 된 새끼를 먼발치에서 바라보니 서러움만 흐른다


냇가에 물팔매 하라고 낳은 자식이 아닌데

얄궂은 네 농지거리로 어미 정도 모른 채 수장됐다


피붙이 함께한 시간이 들어선다

저 수면 아래 물결이 사무쳐 흐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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