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숭쟁이가 바스락바스락거린다
산행은 그냥저냥 도가니는 고장 나 오르는 단계를 맞이할 땐
남몰래 큰 숨을 쉬고 눈웃음을 준비하는 편이다
주변에 돌잡이 나무막대기가 있을까 바스락거린다
주로 발가락 힘을 보존하려 자연을 눈치껏 쓰고 보호한다
공양 무릎은 개미 불공을 넘어야 단청 사기를 만날 수 있다
개골창 뒤편에 편견 없이 자빠진 갈대밭에 바스락 눕고 싶다
동글동글 토끼 한약 한 첩, 군데군데 노루 보약 한 제가 숲도 일으켜 세우더라
작년 우기에 맞선 개천 비행사 버들이 찢긴 흑빛 백화 머플러가 바스락 용궁 간 노루글 토끼처럼 전설을 말한다
근심 옆에 누워 뿌리 쳐든 수양은 대군이 되지 못하고 팔다리가 좁쌀에 잘린 채 기일을 말린다
천변 두리에 거적송장 자리가 움푹 파여 개미가 들어선 지옥이다
구덩이에 검이 스멀스멀 허리를 최대한 낮춰 눈을 감춘다
저 웅덩이에 추깃물 얼마 되지 않아 중간 물떼기 논바닥으로 환생하겠다
두 손 모아 옆 동네로 보시 보쌈이나 보낼까
바스락 스쳐간 개골 인연이겠지 끈을 놓는다
불전 바닥 스친 머리 만사형통 기원에 검게 물든 하늘
가는 물이 올까 말까 공양간으로 배를 띄운다
하루 끈 하룻날 이슬 먹은 떡비
고개 숙여 녹슨 삼도 천에 들어서니
굽굽한 수건 향이 손에 닿는다
동행으로 맺은 손금 사주 모지랑비 그치자
밑동을 빙그르 바스락 팔자를 떠나보내고는
엊그제 수렁에 빠진 검은 꼬리는 잘 있겠지 그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