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발굴하다

죽음을 기록하다

by 천년하루


죽음은 삶이다

죽음의 행적을 찾아 일대기를 복기한다

죽은 삶의 과거 행동양식을 통해 일어난 사건을 예측하고

생의 조명을 비춰 빛과 그림자 사이에 엉킨 흔적을 살핀다


삶을 파헤친다

죽음을 맞이한 공간과 함께한다

우연한 죽음으로 남겨진 숭고한 삶에 시선을 발끝에 떨군다

어떤 사연으로 죽음 까지라는 의문에서 행적 탐사를 시작한다


죽음은 형식이다

예측한 죽음, 불분명한 죽음, 깔끔한 죽음, 종류도 장소도 알록달록하다

최적 장소를 택할 수 있는 자살은 스스로 세상과 단절을 고하는 강력한 발동이다

강한 메시지를 남길 수도 화살의 과녁이 수도 있다


삶을 열람한다

메신저가 남긴 흔적을 책상 위에 올려놓는 편이다

시간의 파편을 통해 의문 고리를 찾아야 한다

내일은 망자와 산자를 연결하는 범위다


죽은 자가 남긴 메시지는 반드시 전송한다

빛에 깔린 감정부터 피가 남긴 기억까지

미각 사면체를 세우고 냄새를 기록한다

솜먼지가 흔들지 못하게 두르며 삶을 발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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