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 캠핑
작은 생명이 손으로 집을 지어달라 합니다
작은 뜀박질이 벽에 고동을 던져주네요
작은 창을 내어 출입을 감시합니다
그게 쉬지도 않고 창으로 돌진해요
두드리는 몸짓이 어찌나 귀엽던지
창을 닫아 잔잔함을 갖고자 합니다
두 손을 모아 기도합니다
어쩌면 속상한 일이 생길지도 모르겠어
새시 창문을 열려면 집을 부수어야 하는데
최대한 금이 작게 벌어지도록 조심조심
방충망을 살금살금 밀게요
모기가 들어오더라도 좋으니
손집을 밖으로 옮겨두고
귀여운 소리를 살포시 놓아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