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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감로수

파티가 시작돼요

by 천년하루

향기를 마시다

톡 쏘는 꽃잎 속에 붉은 피를 건넸어요


그 안에서 벌거벗은 애벌레

수줍게 몸뚱어리를 웅크려요


털북숭이 기억 니은 아저씨 달을 향해 뉘었어요


먼저 폼 벌어진 틈을 고친 날개

노랗게 태양을 감싸요


저 산 낙혈 동심이 작아지면

머리 위에 볕이 싹텨요


달군 다리 밑에 숨 튼 감로

옹기종기 모여 먹줄을 튕겨요


가위바위보 입에는 옹알이

담금주를 물고 집으로 집으로


감춘 파티가 시작돼요


밤은 낮을 품고

달은 빛을 품어

저 빛난 날은 꺼지지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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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금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