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별을 등진 털끝에 가둬 놓는다
가슴에 응어리가 세상을 맞이할 때,
하얀 면사포 위에 검은 진주를 꺼낸다
숨이 덜컥 막히고,
형체가 엉킨 낭떠러지에서 살바람이 그르렁 울어 될 때
집 떠난 나비가 밤 별을 등진 털끝에 가둬 놓는다
창가에 앉아 분홍 발바닥을 혀로 핥고선
육면체를 톡톡 긁다가 별을 저 바닥에 흩뿌린다
별똥별이 대지를 수놓을 때
비옷에 접힌 글발이 날리다
벽 깬 담장 일보 앞에 돛을 올린다
냥이가 펼친 작은 공은 콩기름 종이배를 밀어
비닐 위로 항해하는데,
도둑고양이 구름을 갈기에 숨긴 채 제 닻만 살피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