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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의 의미

가벼운 전달과 무거운 마음

by 코끼리

친구의 생일이다.

아는 동생이 졸업을 했다.

스승의 날과 어버이 날이 돌아왔다.

언니가 병원에 입원했다.


특별한 날은 사람들을 챙기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자연스러운 마음이다.

그 마음에 따라 기술이 발전했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핸드폰.


서로 떨어져 있는 사람들을 위해 생겼다.

멀리 있어도 얼굴도 보고 목소리도 들을 수 있도록,

다양한 소식을 전할 수 있도록,

특별한 날 서로를 챙길 수 있도록,


그래서 지금은 핸드폰만 있으면 선물로 마음을 쉽게 전할 수 있게 됐다.

간단해진 절차만큼 선물의 의미도 가벼워졌다.

쉽게 주고 또 쉽게 받는다.

아마도 선물의 금액에 대한 차이가 그 의미를 채우고 있는 것 같다.

언젠가 멋지고 쿨하게 좋은 선물을 할 수 없어서 축하할 일에도 연락조차 하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

작은 마음도 부끄럽지 않게 담을 수 있는 선물은 이제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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