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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와 오메가

퇴사일기

by 최열음

퇴사 11일차.


한 주를 보냈다고 벌써 루틴이 생긴 기분이다. 지난주엔 강원도로 여행도 다녀오고, 수원에서 보물 같은 카페를 발견하기도 했다. 일상과 비일상의 경계를 오가고 있다. 일 년 넘게 다닌 행궁동에서 진짜 마음에 드는 카페를 발견할 줄이야.


<본지르르 수원>


진짜 여행 온 것 같았다. 내 마음에 꼭 드는 카페 처음이야…



솔직히 아직 회사와 완전히 분리된 느낌은 아니다. 이번주까지는 연차가 남아 있고 6월까지는 외주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마지막일지도 모를 남의 글 편집…… 이제 당분간은 내 글을 편집할 계획이다.


브런치에 야금야금 쓴 원고들을 그러모아 투고라는 걸 해 볼까 한다. 출판사에 투고해서 출간하는 게 얼마나 희박한 일인지 잘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이제는 미룰 수 없다. 남의 글을 객관적으로 만지고 기획했던 것처럼 내 글을 멀리 두고 잘 살펴보고 싶다.


자소서를 쓰는 일도 멈출 수 없다. 요즘 정말 취업난인 것 같다. 인사팀은 그래도 채용이 계속 있긴 한데 30명도 안 되는 소기업 경쟁률이 100:1이다;;; 물론 허수도 많겠지만 이 정도일 줄이야. 솔직히 그렇게 암담하진 않다. 아직 퇴사 직후이기도 하고 실업 급여가 있기 때문이기도?


요즘 계속 보컬 수업에서 연습하고 있는 찬양이 어노인팅의 <알파와 오메가>인데, 그 가사가 생각난다. “우리가 얼마나 거대한 손길 속에 있는지 아는 것이 복음” 내 뜻보다 크신 하나님의 계획을 신뢰하는 날들이 이어지길 바란다. 내가 가져야 할 태도는 기도하고 기대하는 것뿐.


월요일은 도서관 휴관일인 게 아쉽다. 어제 폭우가 내린 바람에 오늘은 밖에 나가기가 좀 두렵다. 다행히 진격의 거인을 어제 다 봐서 오늘 그걸 보느라 시간을 쓰지는 않을 것 같다. 남은 피자 먹고 자소서부터 후딱 써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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