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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산톡톡 Mar 04. 2023

세 갈래 길

고난 앞에 선 세 사람, 보이지 않는 인연과 유대의 힘!

화창하기만 한 3월의 첫 번째 토요일, 회사에서 급한 일을 마무리하고, 집 거실에서 '세 갈래 길'을 읽었다.

'세 갈래 길'은 인생의 '고난'을 마주한 세 사람에 대한 이야기다. 인도에서 불가촉천민으로 태어나 평생 타인의 분변을 치우며 살아가야 하는 '스미타', 어머니로서의 '자아'를 포기하고 대형 로펌의 임원으로 살아온 '사라', 전통 공방을 이어가기 위해 어린 나이부터 노동자로 살아온 '줄리아',  멀리 떨어져 있는 세 여성은 어느 날 '불행'한 사건을 접한다. 그리고 각자 가혹하고 불합리한 '신분제', 은밀하면서도 사악한 '이기주의', 뿌리치기 어려운 전통이라는 이름의 '익숙함' 앞에서 '결단'을 내려야 하는 상황을 맞이한다.

이 책의 주제를 한 문장으로 정리한다면 "스스로 바꾸지 않으면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다" 정도가 될 것 같다. 고난 앞에서 가장 쉬운 선택은 '체념'이다. 세 주인공도 그렇게 했다면 어떻게든 현상을 유지할 방법을 찾아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들은 저항을 택한다. 스미타는 딸을 데리고 신분의 속박을 벗어나기 위해 수천 킬로미터에 달하는 탈출을 감행한다. 사라는 스스로의 자존감을 되찾으며, 행복을 향해 나아간다. 줄리아는 가문의 전통에서 벗어나 난민 출신의 연인과 함께 새로운 형태의 사업에 도전한다. 이들이 만들어낸 과감한 행보는 보이지 않는 인연과 유대로 이어진다. 

'세 갈래 길'은 억압과 폭력, 차별에 저항하는 세 명의 여성에 대한 이야기다. 다소 교훈적이며 1차원적인 이야기는 '우화'와도 유사하며, 제3세계(특히 종교)에 대해 묘사는 서양인의 선입견이 상당 부분 녹아있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럼에도 서로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는 3명의 여인이 만들어낸 험난한 여정들을 하나의 이야기로 묶어내는 이야기꾼으로서의 '솜씨'는 과연 탁월하다!

억압에 저항하는 여성들,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우화 등을 선호하는 분들께 권할 만한 책!

#독서노트 #세갈래길 #레티샤콜롱바니 #임미경 #밝은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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