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먼지
<봄날은 간다> 속 아이템에 주목해서 영화를 보면, 은수가 생각보다 귀여운 아이템들을 많이 착용하고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그럼, 지금 바로 영화 속 다시 돌아온 유행템에는 뭐가 있는지 알아보자.
은수의 새빨간 목도리는 그녀의 트레이드 마크다. 한 때 ‘지붕뚫고 하이킥'이 나왔을 쯤 한참 유행했던 색감이다. 세경씨가 맸을 법한 빨간 목도리다. 하지만, 은수가 목도리를 둘둘감고 입가를 가리고 있는 스타일은 영략없이 요즘 스타일이다. 두꺼운 목도리를 둘둘말아 짧게 꼬리를 빼는 스타일.
상우와 처음 만났을 때, 라디오에 나오는 자신의 목소리를 듣고 부끄럽다며 은수가 썬글라스를 쓰는 장면이 있다. 은수가 쓴 이 똥그리 선글라스는 다시 돌아온 Y2K st 선글라스와 맥을 같이 한다. 오른쪽은 가수 '미노이'가 쓴 오벌 선글라스. 코받침이 금속이냐 아니냐는 다르지만, 전반적인 쉐잎이 상당히 유사하다.
짧게 지나가는 장면이지만, 은수의 단발 반묶음에 헤어핀 포인트 역시 다시 유행이 돌아왔던 스타일이다. 배우 '송혜교'의 단발 반묶음 헤어처럼 머리 절반을 뒤로 묶어낸 스타일이다. '걸그룹 반묶음'을 검색하면 참고할만한 스타일이 수두룩하다. 제니의 머리핀 스타일은 덤.
은수가 같은 색으로 얇은 가디건에 이너를 맞춰입은 건 한동안 유행했던 가디건 이너 세트와 같다. '여리여리한 핏'을 연출한다는 이유로, 얇은 골지 재질의 이너와 가디건 세트를 함께 판매했다. 색깔도 파스텔 톤으로 맞춰 다시 돌아온 유행템의 느낌과 상당히 유사했다!
은수가 집에서 편하게 타이다이 티셔츠를 입고 있다. 어쩔 수 없이 90년대 패션의 영향을 받았음을 알 수 있다. 색 차이가 크게 나지 않는 분홍색 타이다이 티셔츠를 입은 은수의 옷과 비슷한 옷을 찾아냈다. 작년과 재작년 타이다이 티셔츠 유행이 다시 돌아왔었음을 기억해보면, 재미있는 포인트가 아닐 수 없다.
은수가 스크런치로 머리를 질끈 묶고 있는 모습도 관찰할 수 있다. 일명 '곱창밴드'라는 이름으로 아직까지 거리에서 꽤나 볼 수 있는 스크런치. 화려하지 않은 흰색 스크런치를 사용해서 은수의 단아함과 잘 어우러지는 모습이다.
상우가 은수의 차를 긁던 장면이다. 은수가 입은 초록색 상하의는 골프웨어 같은 인상을 강하게 풍긴다. 카라 민소매에 무릎 위 기장의 치마, 색감과 패턴까지. 다시 돌아온 골프 유행과 맞물려, 은수의 이 룩을 다시 돌아온 유행템으로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