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삼

by 로칼두

냉장고엔 내가 먹지도 않은 홍삼으로 가득찼다.


내가 먹지도 않는 홍삼이


내 냉장고에 왜 있을까?


아 맞아.


그의 것이었지.


이 냉장고도 그의 것이었지?


떠올랐다.


그가 먹던 홍삼이다.


살겠다고 바둥바둥


건강하겠다고 바둥바둥


그럴려고 먹은 홍삼이다.


이 홍삼들은 그의 삶을 앞당겼을까


지탱해줬을까.


그런 고민을 잠깐 잠깐 하는 사이


시간은 지났고 홍삼은 여전히 있다.


그리고 난 어느새 홍삼을 꺼내는 걸 잊은 채


출근을 해버린다.


그래서 그의 홍삼은 여전히 냉장고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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