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지키던 시절 2006.12.16
우리 집 근처...
항상 지나치는 길목 어느 집 마당에 키 큰 감나무가 한 그루 있다.
그 집 담을 훌쩍 넘어 우리가 지나는 길목을 시원하게
내다보고 서 있어서 항상 눈길이 가 지는...
가을동안 감도 꽤나 주렁주렁 매달고 있던 녀석이었다.
계절이 계절이니만큼... 그 많던 감도 이제 거의 없어지고...
(정작 그 많은 감을 누군가 따는 모습을 한 번도 목격한 적은 없지만...)
까치밥이려니 하고 내버려둔 것인지 그까짓 거 이젠 됐다... 싶어서인지...
대여섯 개 정도가 아직도 앙상한 가지에 듬성듬성 매달려 있었다.
곰식이 녀석을 어린이 집에서 데리고 오던 어느 날.
곰돌이 녀석이 그 감나무를 문득 올려다보더니 그런다.
"어! 귤이다아~~~~규울~"
조용~~~한 주택가에 너무나도 자신만만하게 카랑카랑 울려 퍼지던 녀석의 목소리.
... 그래서 "감"이라고 분명히 가르쳐 주었다.
다음 날.
녀석 또 그 감나무를 올려다보더니
"어! 복쑹아다. 복쑹아아~~~"
또...
찬찬히 "저건 귤도 복숭아도 아닌 감"임을 가르쳐 주었다.
그리고 또 다음날.
"어! 감이다. 가아암~~~"
그래 그래 짜식... 보람 있군.
이제야 완전히 알아먹었나 보다 했지.
그러나...
그 뒤에도 여전히 감이네 귤이네 복숭아네....
그 감나무엔 날마다 다른 종류의 과일들이 열리고 있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