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탕>_김영탁, 아르테
2018년 작으로 <헬로우 고스트>의 김영탁 감독의 첫 장편소설이다. 본업이 본업이시다 보니 장면장면이 시각적으로 매우 잘 구현되는 것 같은 느낌.
과거로의 시간여행이 가능해진 근미래, 하지만 무사하게 돌아올 확률은 그리 높지 않다. 20여 년간 주방보조로 의욕 없이 심드렁하게 살아온 우환은 어느 날, 근무하던 식당 사장의 제안으로 곰탕의 비법을 찾기 위해 위험천만한 시간 여행을 떠난다. 여기까지 줄거리 요약을 하면 뭐 이런 이야기가 다 있나 싶지만, 2권 끝까지 읽어보길 권한다.
보통 타임슬립물에서 시공간 이동 시, 동일 존재가 같은 타임라인에 존재하지 않는다가 불문율인데 이 작품 안에서는 동시존재가 가능하다는 컨셉. 이 때문에 이야기가 흥미진진해진다. 어떤 그리움과 외로움은 사람을 한계까지 밀어 넣는구나 싶기도 하고, 결국은 이름처럼 우울한 인생을 살아갈 주인공 우환이지만, 집안의 문제, 걱정거리라는 의미의 이름에서 순희와 강희가 한 때 가장 좋아했던 이름이라는 의미를 되찾은 결말에 맘이 좋아진다.
이 세상에 나 혼자 뚝 떨어진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그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마음. 그것은 무기수가 유기수가 되게 하고, 어떤 형사의 목숨을 살리며, 어떤 이의 오른팔을 건재하게 하는 변화를 가져온다. 역시 사랑은 유의미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