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을 가여히 여겨보자. (2번째 삼일)
사람이 살아가는 방식은 다양하다.
혼자서, 둘이서, 그리고 그보다 더 많은 사람이 함께 산다는 것.
그 안에서 행복과 기쁨만이 함께 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단언하건대
절대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
오히려 불행과 슬픔으로 가득 찬 삶이 훨씬 더 많을지도 모른다.
그 삶이 오로지 나의 백 퍼센트의 선택으로 이루어진 모습이 아닐지라도
우리는 살아 내야 한다.
나의 삶이 만족스러운 삶으로 이어지든 겨우겨우 멱살을 잡아끌고 가는 삶이 됐든
어찌 됐든 살아 내야 한다.
어떤 순간에서나 선택은 각자의 몫이라고는 하나
그 선택은 누군가로 하여금 목숨을 내어 얻고 싶은 마지막 한 가지가 될 수도 있기에
우리는 어찌 됐든 살아내야 한다.
당장은, 아니 앞으로도 빛이라고는 전혀 보이지 않는 어둠일 것이고
모두를 적으로 몰아세울 만큼 나 혼자라고 여겨지는 순간에도.
살아 내야 한다.
애써 살아내려 한다는 말조차 힘에 부치는 날은
그저 내일을 가여히 여겨
고작 내일하루만이라도 나에게 남겨주도록 노력해 보자.
그저 내일만, 내일만 하며 하루고 이틀이고 살아내다 보면
남겨진 날들의 모습을 알아채는 순간이 올 것이다.
지나 온 날들이 더욱 어둡고 깜깜할수록
마주 선 날들의 모습이 더 잘 보일 지도 모른다.
어둠이 길 수록 빛은 더 눈부실 것이다.
그 빛을 발견하기만 한다면
지나온 길이 결코 어둠만은 아니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지금도 어떤 삶을 살고 있던
어둠도 빛도 끝이 있다는 것을 명심하자.
그 어둠과 빛을 끝내는 것은 결국 오늘을 내일에게 넘기는 나의 몫이다.
지금도 어둠의 시작, 혹은 중간쯤에 들어섰다고 절망하고 있는 누군가에게
오늘밤이 어쩌면 그 어둠의 끝일 지도 모른다고
그러니 다시 한번만 내일을 가여히 여겨 보자고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