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일 때가 있기는 했었나. (114번째 일일)
친구의 프로필이 바뀌었다.
누구보다 행복해 보인다.
그리고 그 누구에는 나도 끼어 있다.
밝게 웃고 있는 타인의 모습을 보며
나는 스스로 못나질 때가 많다.
남들의 행복이 내게는 반대의 감정을 느끼게 하는 것 같다.
그리고 그 타인이 나의 친한 친구들이라면
반대의 감정을 넘어서 자존감 마저 박살이 날 때도 있다.
정말 친한 친구임에도
무엇도 내어줄 것처럼 굴던 친구였음에도
나는 왜 친구의 행복을 온전히 축하해주지 못하는 걸까.
내가 이 정도로 나쁜 사람이었나
이 정도로 형편없는 사람이었나 싶게 만든다.
프로필 안에 모습이 온전히 그 사람의 모든 것을 담고 있지 않다는 것은
분명히 알고 있다.
그리고 그 누구도 남이 봐서 흠이 될 만한 것들을
알리고 싶어 하지는 않는다는 사실도.
그렇다면 결국엔 열에 하나 좋은 것을 겨우 하나 내비쳤을 뿐인데
그때마다 일일이 반응하며 스스로를 볶아대는 나 때문에
정말 괴로워질 때가 많다.
그 사진 하나로
나 스스로가 괴로워지고
내 가까운 사람들을 괴롭힐 때마다
나는 정말 악한 사람일지도 모르겠다는 마음이 들곤 한다.
누구에게도 솔직하지 못하고
결국 마음속으로는 매사에 전전긍긍하며
안절부절못하지 못한 삶을 살 수밖에 없다.
어떻게 생각하면 이런 마음이 드는 것 또한
인간이라면 자연스러운 일일지도 모르겠으나
모두가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막상 나의 일이 된다면 전혀 자연스럽지 않은 일이 된다.
그냥 나는 못나고 못난 사람일 뿐이다.
나는 결국 카톡의 업데이트된 프로필을 확인할 수 있는 공간을 없애버렸다.
이것도 아주 잠시뿐인 임시방편이라는 것을 모르지는 않지만
지금은 그 정도의 방패라도 필요한 듯싶다.
나는 도대체 언제쯤 스스로에게 만족할만한 내가 될 수 있을까.
그날이 오기는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