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멘. 비나이다. (19번째 삼일)
질투도 많고 자존감도 낮다.
둘 다 내가 원하지 않는 나의 모습이다.
내가 생각하기를 나의 아주 별로인 모습 중에 하나다.
자주 그런 생각이 드는 것은 아니지만
나부터가 좋아 보이지 않는데
누구라고 그런 모습이 좋아 보일까 싶어서
웬만하면 그런 생각을 감추려고 하는 편이다.
그 때문에 나의 진심과는 다른 말을 뱉어야 하는 순간도 종종 있다.
나와 다른 성향의 사람들은 무수히 많고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들도 물론 많다.
그런 사람들을 모두 비난하고 싶지 않다.
나도 당연히 그런 마음이 드는 나를 원하지 않는다.
상대와의 다름을 인정해야 한다고 하지만
나는 왜 그들을 인정하지 못하는 것일까.
정말로 미워하고 싶지 않다.
진심이다.
그들로부터 비교되는 나 스스로를 자책하고 싶지도 않다.
그저 나를 잘 살고 있다고 다독이고 싶은 마음뿐인데
실상 나와 다름을 발견하는 순간
그 다짐들은 모두 도루묵이 된다.
매우 매우 안타깝다.
이것은 정말 변할 수 없는 것일까?
자존감에 관한 이런저런 책들을 읽어봐도
그저 읽는 그 순간뿐이다.
무언가를 느꼈었나 싶다가도 결국 바뀌지 않는다.
남들은 어떨까 궁금해진다.
내가 나의 불편한 모습들을 감추고 살아가듯
내가 보는 타인도 그들의 불편함을 감추고 살아가고 있을까.
한발 떨어져 보았을 때
정말이지 천사 같은 모습의 그들도 과연 그런 생각을 할까?
이 모든 것이 나를 괴롭히는 일이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겪어 왔음에도
계속해서 자라나는 나쁜 마음들은 도대체 무엇 때문일까.
제발 바라건대
나에게 집중하고
부디 남을 미워하지 않기를 바란다.
그런 괴로움에서 벗어나
스스로에게 만족스러운 삶을 살기를 진정으로 바란다.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