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시작한 것은 그날, 그 시간이다.'
장 폴 사르트르(Jean-Paul Sartre, 1964년 수상 거부)<말Les mots, 1963년>
사르트르는 시몬 드 보부아르와 계약결혼이라는 파격적인 말을 선보이며 등장했던 커플이다. 실존주의의 꽃을 피운 위대한 사상가, 개인의 자유와 인간의 존엄성을 기치로 내세웠던 실존주의 학자로서 사르트르는 수년 동안 가난한 노동자나 사회적 차별을 받는 약자의 편에 섰다. 2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프랑스 공산당의 정치활동에도 적극 참여했다.
<말>은 그의 사상적 회고록이자 에세이다 인간의 내면에 대한 깊이 있는 고찰이라기보다 사상적 기로에서 자신의 신념을 구체화하고 세워가는 과정의 난해함과 쓰라림을 담은 책이다 : 출처 https://blog.naver.com/kennyjh/120092126474
모든 것이 시작한 것은 그날, 그 시간이다.
사르트르
이 작품의 주인공 앙투안 로캉탱은 부빌에 거주하며 3년째 '죽은 자'를 연구하는 서른 살 연금생활자이다. 그는 결국 언젠가는 자신을 버릴 도시의 깊은 우울함 속에 고립된 채 살아간다. 스쳐가는 사람들이 나누는 의미 없는 대화, 그와 접촉하는 소수의 사람들, 부빌의 풍광 등이 인상파 화가의 붓끝인 양 이어지고, 결국 로캉탱은 새롭지만 아주 작은 희망의 가능성을 가슴에 감춘 채 부빌을 떠난다.
오랫동안 나는 펜을 칼처럼 생각했다.
이제 와서는 나는 우리의 무력함을 알고 있다.
그래도 상관없다.
나는 책을 쓰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사르트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