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병원에 입원하다
고래는 엄청 느리고 거대한 몸집을 가졌다. 나의 우울도 그러하다. 나의 우울은 거대하지만 무척이나 느리다. 어쩌면 나의 마음을 파도는 고래가 만드는 걸지도 모른다. 2주 전부터는 우울로 인한 외로움인 건지 아님 오랫동안 사화생활을 안 해서 인지 무척이나 혼자인듯한 느낌을 받았다. 너무나 외로워서 예전에 느낀 간호사분들의 따스함을 느끼고 싶었고 정신과에 입원하기를 간절히 바랬다. 사실 어쩌면 친구가 입원해 있기 때문일까? 모르겠다. 엄마의 마음에 비수를 꽂고 아빠의 마음에 상처를 낸 뒤 나는 정신과에 입원하게 됐다.
02.06일 이날은 마침 외래가 있는 날이었고 나는 3일 전부터 극심한 외로움을 겪고 있었다. 이 외로움의 출처를 고민해 보니 내가 기댈 곳이 없음을 느꼈다. 중3 놀고 싶어 참가한 교회의 수련회에서 우연히 만난 친구는 서울에서 살다가 인찬으로 전학 온 친구였다. 그 친구의 고향이 학군지 여서 그런 걸까? 그 아이의 어머니는 나를 달가워하지 않으셨고 자퇴에 대한 안 좋은 인식을 가지고 계셨다. 어쩌면 나의 우울증이 문제였을지도 모른다. 그 아이의 어머니가 나를 싫어한다고 생각하니 그 아이의 행동 하나하나가 나랑 멀어지고 싶어 하는 거 같았다. 그래서 더 외로웠다. 나의 고민을 진지하게 들어주는 친구는 아니었지만 나에게는 너무나도 소중한 친구였다. 그 다음에 사귄 친구는 나와 같은 마음이 아픈 친구였다. 이 친구는 나보다 힘들어했고 오히려 내가 이 친구를 도와줘야 겠다는 책임감이 들었다. 그러서 그런걸까? 나는 기댈 곳이 없었고 혼자 공부하는 노는 시간이 너무나도 외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