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찰스 디킨스의 <올리버 트위스트>와 <위대한 유산>을 재미있게 읽었다. 찰스 디킨스는 19세기 영국을 대표하는 작가이다. 유럽의 유명하고 내노라 하는 작가들이 많았지만, 그 중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작가 중의 작가”로 칭송받는 천재 작가로 평가 받은 인물이다.
유복한 하급 공무원의 아들로 태어나 어린 시절은 부족함 없이 자랐지만, 아버지의 심한 낭비벽과 파산 등으로 인해 집안이 몰락했다. 많은 빚을 진 아버지가 감옥에 가게 되고 가족의 생계를 직접 책임지게 되었다. 그 때 그의 나이는 12살이었다. 한창 아이답게 학교를 다니면서 배움의 즐거움을 누릴 나이였지만, 냉혹한 현실에 그는 구두 공장에 취업했다. 15살에 법률 사무소 직원으로 옮길 때까지 매일 10시간 동안 고된 노동에 시달렸다.
어린 나이에 10시간씩 일을 하는 것이 참 힘든 일인데, 찰스 디킨스는 항상 웃으면서 노래를 흥얼거렸다고 전해진다. 주변 동료들은 그런 그를 보면서 힘든 데 웃음이나 노래가 나오냐고 타박했지만, 여전히 웃으면서 이렇게 대답했다.
“저는 이 공장에서 구두도 닦고, 희망까지 닦고 있는데요.”
나 같았으면 얼굴이 먼저 찌푸려지고 보이지 않는 미래에 절망했을 것이다. 하지만 찰스 디킨스는 현 자신의 처지는 힘들지만 절망하지 않았다. 언젠가는 찾아올 희망을 기다리면서 자신이 현재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했다. 추후 20살에 신문사 기자가 되고 퇴근 후에 틈틈이 작품을 썼다.
중년신사 피크윅의 모험을 그린 <피크윅 문서>가 대히트를 치면서 유명작가의 반열에 오르게 된다. 30년 넘게 대작가로 활동하면서 탄생한 <올리버 트위스트>, <위대한 유산> 등을 남겼다. 찰스 디킨스는 어린 시절 구두를 닦았던 그 시절이 행복했고, 아무리 힘들어도 희망을 노래하면 반드시 좋은 날이 온다고 믿었다고 말한다.
30대 중반에 인생의 바닥을 경험했던 나는 하루하루 절망을 노래하고 있었다. 무엇을 해야할지 고민조차 하지 않고 무기력하게 인상만 찌푸렸다. 하늘을 쳐다보고 짜증과 울분만 터뜨렸다. 희망은 사치라고 여겼다. 찰스 디킨스처럼 언젠가는 좋은 날이 온다는 믿음조차 없었다.
책을 읽고 글을 쓰다보니 작지만 그래도 살아날 희망이 생겼다. 직장에서도 하루하루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해 일했다. 현실은 나아진 게 없었다. 그래도 책을 통해 만난 저자의 조언, 교훈 등을 삶에 적용하면서 좋은 날은 반드시 한번은 올 거라고 되뇌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전 보단 조금씩 나아지는 나를 발견했다.
혹시 지금 자신의 인생이 하루하루가 힘들다고 느껴지는가? 삶을 포기하지 말자. 한번 실패했다고 자신의 인생까지 버려진 것은 아니다. 앞이 보이지 않는 시궁창이라도 길은 있다고 믿자. 현재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자. 매일 조금씩 독서와 글쓰기를 했을 뿐인데 그 덕분에 절망뿐인 나도 희망을 알게 되었다. 삶이 붙어 있는 한 그래도 희망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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