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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욕을 불태우는 가장 좋은 방법

by 황상열

* 의욕상실


눈을 떴다. 방 안이 환하다. 갑자기 몸을 일으켜서 세면을 하고 옷을 주섬주섬 챙겨 입었다. 가방을 챙겨서 문을 나섰지만, 정신이 번쩍 들었다.


‘아 맞다. 출근한 곳이 사라졌지. 습관이란 것이 무섭구나.’


그랬다. 이제 갈 곳이 없었다. 이 서울 하늘 아래에 그 수많은 건물이 있는데, 자리가 없다니! 서러웠다. 얼굴을 푹 숙이고 다시 집으로 들어왔다. 인상을 찌푸리는 나에게 아내는 제발 얼굴 좀 펴라고 말하지만 내 귀에는 들어오지 않는다. 다시 방에 들어와 누웠다. 이불을 머리 끝까지 치켜 올렸다. 눈을 감았지만 뿌옇게 변했다.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크게 울 수 도 없어 입을 꾹 다물고 있었다.


멍한 상태로 시간이 흘렀다. 무엇을 하지 않으면 불안했던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상태가 익숙해졌다. 아니 무엇을 하고 싶어도 의욕이 생기지 않았다. 몸과 마음이 무기력했다. 감정은 바닥이었다. 우울증 중증 환자처럼 보였다. 의욕상실을 해결하고 싶었지만 방법을 찾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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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것보다 의욕이 먼저


스티브 챈들러의 <너 자신을 경이롭게 해라> 책에는 이런 내용이 나온다. 의욕상실에 빠진 사람들이 그에게 자문을 구한다. 한 사람이 이렇게 물었다.


“아침에 조깅을 하려고 하는데, 의욕이 생기지 않습니다.”

“아침에 눈을 뜨고 일어나서 그냥 뛰세요.”

“네? 그게 무슨 방법이에요?”

“일단 뛰기 시작하면 계속 달리고 싶은 마음이 들 겁니다.”


의욕을 일으키기 위해서 일단 행동에 옮기는 것이다. 그냥 시작하다 보면 할 의욕이 생긴다. 의욕이 없어서 행동으로 옮기는 게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다. 하지만 반대로 행동을 하지 않아서 의욕이 생기지 않는다 라는 판단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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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동이 답이다


첫 단락의 내용은 30대 중반 해고 이후 내 상황을 묘사한 것이다. 아무래도 안될 것 같아 무작정 밖으로 나갔다. 산책하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렇게 시작하니 조금 개운해졌다. 독서와 산책에 몰두하게 되니 나도 모르게 의욕이 조금씩 살아났다.

지금도 뭔가 시작하고 진행하면서 집중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의욕이 생긴다. 작가가 되고 싶다면 일단 글을 쓰기 시작하자. 언제 분량을 채우지 라고 생각만 하고 있으면 의욕만 꺾인다. 먼저 시작하자. 그러면 의욕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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