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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상열 Oct 07. 2023

글을 쓰는 것이 어렵다면, “순서 지키기”

“매일 쓰고 싶은데 쉽지 않네요. 글감도 찾기 힘들고.”

“글을 쓰는 것이 이렇게 힘든 일인지 몰랐어요. 애초에 시작도 하지 말걸.”     


가끔 글쓰기 강의를 듣고 수강생이 이런 질문을 하거나 내가 쓴 블로그 포스팅 글에 비밀 댓글로 이렇게 물어보는 경우가 있다. 그럼 나는 거꾸로 이 질문에 대한 내 대답을 하기 전에 먼저 그들에게 다시 질문한다. 왜 글을 쓰는 것이 어려운지 구체적인 이유를 말해달라고. 대부분이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이렇게 이야기한다.      


“사실 글을 하나 완성하는 게 제일 어려워요. 어떻게 시작해서 끝내야 할지 모르겠어요.”     


공감한다. 계속 글을 쓸 수 있는 열정이 생기는 것은 어쨌든 한 개의 글이라도 완성이 계속 쌓여야 한다. 이제 막 처음 글쓰기를 시작했는데. 글 한 개라도 완성하지 못하면 더 이상 쓰기가 싫어진다. 사람 마음은 다 똑같다. 무엇인가를 하고 싶어 의욕이 넘쳐 시작했는데, 잘되지 않고 더 이상 진도가 나가지 않으면 포기해 버린다. 글쓰기도 어떻게든 계속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맨 처음 한 개의 글이라도 완성해야 계속 쓰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그럼 글 하나를 제대로 완성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나는 어떤 일을 하든지 계획을 세워 하나씩 진행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계획적인 사람은 아니지만, 글쓰기도 제대로 완성하려면 순서를 지켜야 가장 효율적이고 수월하게 쓸 수 있다. 글을 쓰는 순서에 대해 다시 한번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주제를 정해야 한다. 오늘은 무슨 글을 쓸지 글감이나 주제부터 찾아야 한다. 오늘 일상에서 일어난 경험, 읽었던 책이나 넷플릭스 등에서 재미있게 시청한 드라마 또는 영화 등을 바탕으로 무엇을 쓸지 고민해서 주제를 정하는 것이 우선이다.      


둘째, 어떤 구성으로 할지 고민한다. 주제를 찾았다고 무턱대고 쓰는 것이 아니라 어떤 구성으로 쓸지 먼저 고민한다. 글쓰기 구성 방식이 궁금하면 글쓰기 책이나 유튜브에 있는 강의를 참고해도 좋다. 내가 가장 많이 쓰는 구성 방식은 <닥치고 글쓰기> 책에도 소개했던 “경험-감정-인용-결론”이다.      


셋째, 자료 수집을 한다. 구성 방식을 결정하고 나서 그 주제에 맞는 어떤 경험을 넣을지, 인용은 어떤 책 등에서 가져올지, 결론에서 독자에게 어떤 메시지나 키워드를 줄 수 있는지 등에 각각 맞는 자료를 찾고 모은다. 경험은 자신의 직접 경험이 들어간 것이 가장 좋다. 자료 수집과 함께 구성을 어떻게 배치할지 같이 생각하며 낙서해본다.      


넷째, 초고를 쓴다. 이제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한다. 초고는 분량을 채우는 원고이기 때문에 맞춤법이나 문장이 길어지는 등에 대해 너무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생각나는 대로 계속 채워나가면 된다. 이미 구성방식과 자료 수집 등이 끝났기 때문에 초고를 쓰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다.      


다섯째, 초고를 수정한다. 흔히 퇴고라고 부른다. 처음 쓴 원고를 다시 읽어보면 고칠 부분이 수두룩하다. 문장을 짧게 하고, 불필요한 부사나 형용사 등을 빼면 글이 좋아진다. 구성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른 내용을 첨가해도 된다. 띄어쓰기, 맞춤법, 오탈자 등도 같이 보면서 몇 번의 퇴고를 거치면 보기 좋은 글이 완성된다.      

이렇게 다섯 단계의 순서를 지키면 글쓰기가 좀 더 수월해질 것이다. 무슨 일이든 순서를 지키면 처음 보다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혹시 글쓰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순서를 지켜서 써보자. 글을 쓴다는 것은 혼란스러운 자신의 인생에 질서를 부여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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