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다니던 회사 회의 시간에 있었던 일이다. 상사에게 담당 프로젝트 추진 사항 등을 보고했다. 내 말을 듣고 있던 상사가 갑자기 한 마디 던진다. “그래서 결론이 뭔데?” 나는 다시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상황이 이렇고 저렇고 1분 정도 이야기했다. 다시 내 말을 듣는 상사의 얼굴이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뭐야? 프로젝트 문제가 있어?”라고 목소리가 커졌다.
내가 다시 말을 하려고 하자 옆에 있던 다른 상사가 한마디 한다. “황 부장, 요점만 간단히 이야기하라고. 왜 이렇게 군더더기가 많아?” 아차 싶었다. 내 단점이 또 나왔다. 나는 뭔가 이야기를 시작하면 말이 많다. 말이 많다는 것은 스스로가 정리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간단하고 핵심만 이야기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
다음 회의 때부터 미리 어떻게 보고할지 종이를 펼쳐놓고 다 적었다. 적어놓고 보니 군더더기가 많았다. 쉽게 이야기해서 쓸데없는 사족이 많았다는 의미다. 그저 상사에게 어떻게 진행되고 문제점과 대안 정도만 간단하게 보고하면 되는데, 미주알고주알 모든 사항을 일일이 설명했으니 답답했을 것이다. 이후 군더더기를 제외하고 간단하게 보고하니 혼나는 일이 많이 줄었다.
처음 글을 쓸 때도 그랬다. 독자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았다. 그 이야기를 하나하나 다 적다 보니 글의 방향이 산으로 갔다. 다 쓰고 나서 내가 읽어봐도 도대체 어떤 메시지를 주려고 쓴 글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작가가 썼는데, 본인이 읽어도 무슨 말인지 모른다면 다른 독자를 어떻게 납득시킬 수 있을까? 그래서 필요한 게 불필요한 내용이나 문장을 덜어내는 작업이 수정하면서 필요한 것이다. 글쓰기에서 군더더기를 빼야 하는 이유에 대해 오늘 정리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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