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람쥐의 위로 - 톤 텔레헨
며칠 전 퇴근 후 씻고 소파에 앉아 잠깐 앉았다. 책을 받고 처음 눈에 띈 것은 커피잔을 들고 있는 다람쥐의 모습이다. 같이 차 한잔 하자고 이야기 하는 듯 하다. 같이 커피 한 잔 들고 건배 후 첫 장을 넘겼다. 이 책은 코끼리, 개미, 딱정벌레 등의 주변 동물이나 곤충들의 고민이나 일상 이야기를 주인공 다람쥐가 들어주며 있는 그대로 담담한 위로를 들려주는 50개의 이야기가 담고 있다.
“하는 일마다 모두 안 되는 그런 날들이 있지. 두더지가 왜가리 발 아래 구멍을 파면서 투덜거렸다. 너도 그런 날이 있잖아. 그렇지 그런 날이 있지..”
정말 살다보면 하는 일마다 안되는 날이 있다. 그런 날은 그냥 모든 신경을 끄는 게 맞다. 괜히 잘되겠지 하고 시도하다 더 만신창이가 되기도 한다. 안되면 안되는 대로 놓아두자. 흘러가듯이 맡겨두면 저절로 풀린다.
“오래 생각하고 인내심을 가지면 모든 게 가능하다고.”
풀리지 않는 문제도 잘 되지 않던 일도 계속 생각하고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면 결국 해답을 찾을 수 있다. 나이가 들면서 많이 공감하는 구절이다.
“그리고 깊이 생각하는 것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 왜 나는 오랫동안 생각을 못할까? 누군가에게 나는 어떤 존재일까?”
마흔이 넘어서야 사색의 의미를 조금씩 알아간다. 내 인생의 문제를 깊이 생각하고 성찰해야 한다. 그래야 남은 인생을 제대로 살 수 있고, 나만의 멋진 링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나 자신이 지겨워질 때가 있어. 난 그럴 때 없니?”
살다보면 내 자신이 정말 한심하고 지겨워 질 때가 있다. 회사에서 상사가 시킨 일을 제대로 못했다고 느낄 때, 가정에서 가장의 노릇을 하지 못할 때, 실직하거나 실연 당했을 때 등등. 그래도 그 모습조차 끌어안고 나가야 한다. 나는 나 자신이 챙겨야 한다.
“나도 흔들흔들 살아보고 싶어. 그리고 위험한 상태에서 걸어보고도 싶고. 나는 한 번도 위험한 상태에서 걸어보지 않았거든. 절대로.”
가끔 위험한 모험을 하면서 살았다. 그 흔들리는 모험에 성공하면 짜릿한 기분이 좋았다. 계속 모험을 하며 살 수 없지만, 일생에 몇 번 흔들흔들 살아보는 것도 나쁘진 않다.
쉽게 읽히지만 가벼운 책은 아니었다. 책을 읽으면서 어떤 에피소드는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동물들이 자신의 문제와 고민을 다람쥐에서 철학적으로 던진다. 왜 살아야 하는지. 관계에 대해서. 다람쥐는 진지하게 그냥 있는 그대로 담담하게 들어주고 공감한다. 애써 그 동물의 기분을 맞추려 하지도 않는다.
또 그 계속 더 잘하기 위해 고민하고 걱정하는 동물들의 모습에서 나를 발견한다. 회사에서 가정에서 내 역할을 더 잘하려고 발버둥치지만, 잘 되지 않을 때는 스스로 구제불능이라 하며 책망하는 내 모습을 보게 된다. 잘 되지 않거나 잘못하더라도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하면 그만이다. 남을 위로할 때도 함부로 판단하지 말고 다람쥐처럼 차 한 잔 내어주고 들어주기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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