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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상열 Aug 21. 2020

다산 정약용의 글쓰기 비법


조선 후기 정조 시대 실학자로 유명한 다산 정약용! 독서나 글쓰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실학자보다 500권의 책을 집필한 다작 작가로 더 알고 있다. 18년의 유배생활 동안 학자로서 연구와 저술활동에만 몰두했다. 한 분야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실용서, 에세이, 문학 등등 다양한 종류의 글을 썼다.      


많은 작가들이 평생을 읽고 쓰는 삶을 실천했던 그를 멘토로 삼아 닮기를 원한다. 나도 그 중의 한 명이다. 그렇다 보니 다신이 어떻게 글을 썼는지 궁금했다. 그에 대한 평전도 읽어보고, 인터넷도 뒤져보며 정보를 찾았다. 오늘은 다산의 글쓰기 비법을 소개해 본다.      


1) 글을 쓰기 전에 먼저 핵심개념을 잡고, 가닥을 잘 잡아야 한다.      


다산도 글을 쓰고자 하는 주제에 대해 쓰기 전에 미리 핵심개념을 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쓰고자 하는 주제에 대해 먼저 정보를 수집하고 공부하여 개념부터 정립하라는 이야기다. 핵심개념을 알아야 뭐라고 쓰지 않을까? 일단 글을 쓰기 전에 주제에 대한 공부부터 시작하자.     


2) 조목을 갖춰 적절한 예시와 알맞은 인용은 글에 힘이 붙고 설득력을 강화한다.      


다산은 조목 즉, 지금의 문단에서 주장하고자 하는 주제에 예시를 첨부해야 글의 설득력이 더해진다고 강조했다. 즉 누구나 알고 있는 지식만 나열하면 읽는 독자의 입장에서 공감하기 어렵다. 그 지식이나 주제에 관련한 저자의 경험, 인용 등을 적절하게 얹어야 글에 힘이 붙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3) 글 쓰는 사람이 흥분하면 독자들은 외면한다.      


다산도 사람의 감정과 글쓰기의 상관관계에 대해 고민했다. 글을 쓰는 사람의 감정이 격해지면 당연히 글도 분노가 가득 넘치고 거칠어진다. 그 글을 읽는 독자들은 당연히 외면할 수 밖에 없다. 흥분한 상태라면 잠시 숨을 고르고 글을 써야 한다는 그의 지론을 엿볼 수 있다.      


4) 무작정 늘어놓아서는 갈피를 잡을 수 없다.      


글을 쓸 때 아무 생각없이 무턱대고 쓰다보면 방향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다산도 이 점을 경계했다. 글을 쓰기 전에 구성방식, 즉 자기가 쓰고자 하는 글의 방향을 먼저 생각하여 프레임을 만들어본다. 서론에 어떻게 시작하고, 본론에 어떤 내용을 전개하여 글의 마무리를 먼저 고민한 다음 써보는 것이다.      


지금의 글쓰기 비법과 별반 다르지 않다. 시대를 불문하고 통용되는 글쓰기의 오래된 원칙이라 생각한다. 자신의 지식과 경험으로 남을 도와주는 도구로 글쓰기는 가장 강력하다. 상대방을 설득하기 위한 제일 좋은 방법은 알고 있는 지식에 자신이 직접 경험한 사례를 잘 엮어 짜임새 있게 구성하여 글을 쓰는 것이다. 오늘은 한번 다산의 글쓰기 비법을 이용해 글을 써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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