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학대는 이제그만
* 악마를 보았다
16개월 아이가 죽었다. 아이라기보다 이제 돌이 갓 지나고 몇 개월 된 아기다. 그 아이를 죽인 건 입양한 양모였다. 작년 6월부터 10월까지 상습적으로 폭행과 학대를 자행했다고 전해진다. 어떤 알 수 없는 방법의 폭행으로 16개월 ‘정인이’는 강한 충격을 받아 췌장이 절단되었다. 복강 내 출혈로 인한 복부손상으로 결국 사망했다.
아 진짜 기사를 읽는 내내 분노가 치밀었다. 아니 아직 말도 못하고 이제 막 걷기 시작한 아이를 보살펴주지 못할망정 어찌 그리 잔인하게 때리고 학대할 수 있단 말인가? 악마가 따로 없다. 성경에서 말하는 사탄이 있다면 저 모습이 아닐까? 인간의 탈을 쓰고 무자비하게 그것도 아기를 저 지경까지 만들었는지. 계속 맞으면서 췌장이 절단되면서까지 아프다고 말도 못했을 정인이가 너무 불쌍하다. 마음이 너무 아프다.
정인이와 같은 어린이집에 자녀를 보냈던 한 부모의 목격담도 화제다. 어머니는 정인이가 졸려서 칭얼대는데 달래지 않고 휴대폰만 바라본 양모의 행동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고 했다. 우는 아기 손수건을 던져 아이 얼굴만 가리면 잠든다고 말을 했다는데 어찌 엄마라는 사람이 저런 행동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아이를 업거나 안고 달래서 재우는 게 상식인데 말이다. 정말 저금리 대출을 받기 위해 아이를 입양하고 목적 달성 후 나몰라라 하는 게말이 되는지. 정말 사람이 아니고 난 악마를 보았다.
* 부모의 역할이란
‘그것이 알고 싶다’를 통해 이 사건은 전국적으로 더 알려지게 되었다. 세상에 태어나 귀하게 쓰일 재목이 양모의 학대로 허망하게 죽었다. 아무리 입양했다 하더라도 부모가 되어 자기 자식에게 저런 짓을 할 수 있을까? 같이 찍은 가족사진에도 정인이는 웃지 않고 있다. 보통 아이들은 자신을 예뻐하면 쪼르르 달려가 품에 안겨 웃음을 보인다. 퇴근 후 막내가 달려와 안기면서 미소를 지을 때면 그날의 피로가 풀리는 마법을 경험한다. 얼마나 아이를 때렸는지 온 몸에 멍이 가득한 정인이의 모습에 눈물이 난다.
아이를 가진 부모가 되었다면 가장 먼저 주어야 할 것이 사랑이다. 아니 계속 주어도 모자란 것이 사랑이다. 부모의 사랑을 잘 받은 아이가 자라서 또 타인을 배려할 수 있다. 어린시절에는 잘 몰랐지만 나이가 들어서 부모님의 사랑이 얼마나 위대한지 느끼는 중이다. 부모님의 잔소리가 싫어서 반항도 많이 했지만, 지나고 나서야 나를 얼마나 아끼고 사랑했는지 알게 되었다.
나도 내 아이들에게 사랑만 전하고 싶지만, 말처럼 쉽지가 않다. 자꾸 하지말라고 화만 내는 내 자신이 싫어진다. 그래도 우리 아이들이 성인이 될 때까지 사랑과 책임을 다해 양육하고자 한다. 부모라면 자식을 끝까지 책임져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정인이의 양모는 그 의무까지 저버렸다.
죄를 지었으면 그에 응당하는 벌을 받는 것이 마땅하다. 이승에서 화려하게 피어나지도 못해보고 억울하게 죽은 정인이의 넋을 기리면서 그 양모라는 사람은 처절하게 고통받길 바란다. 또 정인이 양모처럼 아이를 학대하고 있다면 그만 멈추자. 아이들은 우리나라의 미래다. 축복과 사랑으로 자라야 할 그들을 더 이상 괴롭히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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