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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ke Oct 02. 2016

I dreamed a dream in time gone

'후회'에 대한 다른 생각

이전에도 '후회'에 대해서는 몇 번 언급한 적이 있다. 

그러나 후회만이 남았어

아니, 난 아무것도 후회하지 않아요


나는 대체로 '후회'하지 않는 것에 대한 강박이 있는 것 같다. 이것도 일종의 허세다. 쿨한 척, 아무렇지도 않은 척. 지나간 것에 대해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고 하면 그나마 지금이 덜 비참하지 않을까... 하는 환상을 갖고 있는지도 모른다.


후회란 생각에 다름 아니다. 매 순간 지나간 시절을 생각하는 것 자체가 후회하고 있음을 말하는 것이다. 그것이 추억과 다른 점이 있다면 '그때 그랬어야 하는데...'라고 생각하는 것. 요즘 자주 이런 생각을 하다 보니 어느 순간 다른 면이 보인다. 그때는 그러지 못했지만, 이제 또 그런 순간이 온다면 제대로 판단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맞다. 후회라는 건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말(언어)은 이런 상황에 맞는 다른 말들이 많다. 후회란 추억과 반성 그리고 미래가 적당히 합쳐진 말이 아닐까? 지나간 순간들이 후회된다면 그건 이제 앞으로의 날들을 맞이할 준비가 되었다는 것으로 받아들여도 될 것 같다.


나에게는 지금이다. 어쭙잖게 후회하지 않는다고 스스로 세뇌할 것이 아니라, 난 지금 후회하고 있다고, 그때 그래서는 안되었는데 잘못했다고 인정하고, 얘기해야 한다. 후회는 다시 무언가를 할 수 있음을 말해주는 신호일 수 있다.  후회를 두려워하지 말자.


I dreamed a dream (by Patti LuPone): 4분 29초

작사/작곡: 

Claude-Michel Schönberg(music),

Alain Boublil (French lyrics),

Herbert Kretzmer (English lyrics)

너무나 유명해서 따로 언급할 것도 없지만, 의외로 기본 정보에 대해서는 오히려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아서 한번 정리해 본다. (물론 위키피디아 보면 상세하게 찾을 수 있다)

빅토르 위고의 원작은 프랑스어로 되어 있고, 1862년에 출판되었다.

뮤지컬을 1980년에 프랑스에서 초연되었다. 여기까지 프랑스어였다.

1985년 10월에 런런 웨스트엔드에서 영어 버전이 공연되었고,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웨스트엔드에서 가장 오래 공연되고 있는 뮤지컬이며, 전 세계를 통틀어서는 2번째.

I dreamed a dream은 1막에서 판틴(코제트의 엄마)이 부르는 솔로 곡이다. 이 곡에 담긴 감정은 2012년에 나온 영화에서 가장 잘 표현되었다고 얘기하고 싶다. 뮤지컬보다 더 잘 와닻는 2곡이 있었는데, 이 곡과 후반부의 Empty chairs at empty table이다. 눈물 나기 딱 좋은... 그런 곡이다.

영어를 잘 하는 사람도 네이티브도 아니지만, 레미제라블의 영어 가사는 볼 때마다 좋다.

음반도 다양한 종류가 나와있고, 이 곡도 부른 가수들이 많다. 뮤지컬에서 배역을 맡았던 사람들 뿐만 아니라 가수들도 많이 불렀고, 근래에는 수전 보일(Susan Boyle)이 부른 곡이 자주 들리고, 영화에서 앤 해서웨이(Anne Hathaway )가 부른 버전도 가끔 들을 수 있다. 내가 좋아하는 버전은 10주년 기념 공연에서 루디 헨샬(Ruthie Henshall)이 부른 것이다. 음색이 가장 배역과 어울린다.

25주면 기념 공연에서는 레아 살롱가(Lea Salonga)가 이 곡을 불렀다고 하는데, 아직 보진 못했다. 아니 안 봤다. 레아 살롱가는 영원히 에포닌이어야 한다. 나에게는... ㅎㅎ

오늘처럼 아무 음악도 듣기 싫은데, 흐리고 비 오는 날이면 레미제라블을 처음부터 끝가지 틀어 놓는 것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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