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 필 로 그 : 마 지 막 화

엄마, 왜 드라마보면서 울어?

by 도연

나는 살면서 한 번도 안정감이란 걸 가진 적이 없는 것 같아, 매 순간 불안했고 모든 시간이 아슬아슬했지. 편안한 시간을 누릴 여유 없이 또 다른 위험한 선택을 하고 그 위기를 넘기는 것에 희열을 느끼며 살아왔어. 이런 내가 기특하다가도 어느 때는 고난을 자처하는 내가 밉기도 했어. 요즘 매일 밤, 생각하고 또 생각해. 나는 왜 이럴까,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삶은 무엇인가에 대해서.


나는 그저 잘 늙고 싶어, 시간이 많이 흘러 백발의 노년이 왔을 때를 생각해. 이십팔 청춘, 치열하게 살았노라고, 그리하여 이렇게 잘 늙었노라고. 여전히 매 순간 도전하고 끊임없이 뜨거운 할매가 되고 싶어.

그러니까, 지금 이 혼란들도...이또한 지나가겠지?


2018년 서른넷의 도연.









90년대를 지나 쉽지않은 시절들을 버텨

오늘까지 잘 살아남은 우리 모두에게 이 말을 바친다.

우리 참 멋진 시절을 살아왔으며, 빛나는 청춘에 반짝였음을

미련한 사랑에 뜨거웠음을 기억하느냐고.

그렇게 우리 왕년에 잘나갔노라고.

그러니 어쩜 힘들지 모를 또 다른 시절을

촌스럽도록 뜨겁게 살아내보자고 말이다.


드라마 <응답하라 1994> 中




스크린샷 2020-04-08 오전 11.48.37.png


이전 15화처음이자 마지막일, 이번생은 처음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