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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연 Jan 04. 2019

나 때문에 울 길 바래

또 오해영, tvN 2016












어제는 사랑하는 사람이었는데 오늘은

남이란 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갑자기 혼자가 되었다는 상실이 꿈만 같았다. 악몽을 꾸는 거라고, 악몽에서 깨어나면 다시 좋았던 때로 돌아갈 수 있을 거라고.


아무렇게나 살아버리기. 당신이 나를 버린 걸 후회하며 평생 죄책감 속에서 행복하지 못하도록 만들어버리고 싶었다.


나라는 여자를 잊지 못해 울면서 돌아오는 헛된 상상을 하며 밤잠을 설쳤다. 못 이기는 척 받아주는 대사도 만들어 봤지만, 써먹을 기회는 오지 않았다. 그들은 잘-먹 고 잘-살았다.
















우리, 시작할 땐 참 설레었는데, 참 예뻤는데. 왜 이렇게밖에 될 수 없는지...

어디서부터 잘못되어버린 것인지. 다시 되돌릴 수 없을지, 되돌릴 수 없다 해도 다음 연애에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나를 되돌아보고 또 되돌아봤다. 내가 문제인 것만 같았다. 매일 자책하며 울었다. 창피했다. 헤어지자 한마디의 말로 관계를 끝내버린 남자에게 버림받은 것도. 이렇게 구질구질하게 잊지 못하고 혼자 슬퍼하는 것도 너무… 쪽팔린다.


마음에 미움을 키우지 말자고 자꾸 나를 다독이지만, 아직도 어린 나는 원망과 미움과 후회와 부끄러움이 뒤섞여 몸부림친다.












꾹꾹 참고 괜찮다고 걷기

그러다 집에 와 이불 뒤집어쓰기.

언제까지 마음을 다치고 넘어져야,

마음이 딱딱해져 버릴 수 있을까.

이럴 때 떠오르는 삼순이의 명대사가 있었다.

“심장이 딱딱해졌으면 좋겠어. 아버지….”





대사 발췌 : 또 오해영 tvN  /  극본 박해영


드라마 명대사를 인용하여, 작가 개인의 삶을 이야기 한 에세이 "엄마, 왜 드라마 보면서 울어?" 의 브런치 연재 글을 모아, 브런치 북으로 재 발간합니다. 출간 후, 작가가 직접 일부 수정하였으므로 책과 다를 수 있습니다. '엄왜울'의 종이 책은 온라인이나 오프라인 서점에서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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