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되면 언제 밥 한번 먹자'

by 낭만셰프

'시간 괜찮아?'

'밥 한번 먹자!'


오랜만에 보는 친구 사이나 관심 있는 사람에게 자주 하는 멘트 중 하나인 '밥 한번 먹자'

제일 흔하게 쓰이면서 전혀 부담감 없이 단순하게 인사말로 쓰이는 말이기도 하다.


그러한 식사 자리를 함께 한다는 것 자체가 그냥 시간을 보내거나 가볍게 허기를 채우기 위한 시간이 될 수도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밥을 함께 먹는다는 소중한 시간을 가진다는 것 자체에 큰 의미를 두기도 한다


해외에서는 저런 말을 쓰는 것을 거의 본 적이 없다. 솔직히 저런 말을 꺼낸다면 그 자리에서 바로 시간과 장소를 정해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그냥 흔하게 쓰이는 오랜만이야라는 말과 같은 문장이다.


나의 직업이 셰프라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식사'를 함께한다는 것 자체를 가볍게 생각할 수 없다

한 음식을 함께 나누고 또 무엇을 먹을지 정하는 과정자체가 상대방과 나 자신과의 유대감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큰 의미는 아니지만 교감이라는 작은 서로 간의 의식의 흐림이 진행되는 과정을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사랑하는 이와 함께 함께 식당을 고르고 또 그 식당에서 제일 잘 나가는 음식을 선정하고 또

음식이 나오기 전까지 대화말이 오고 가는 그런 과정 하나하나가 상대방과 함께하는 중요한 시간을 음식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공유해가고 있다. 특히 남자에게는 이성과 함께 밥을 먹는 것 자체에 큰 의미가 담겨있다

남자는 절대 관심 없는 이성에게 돈과 시간을 소비하지 않는다. 이건 내가 봐도 당연한 사실인 것 같다.

돈가스, 제육 그리고 국밥... 아마 남자의 음식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이 이상으로 이성과 함께 다른 메뉴를 먹는다? 그러면 확실하다. 확실히 그 이성에게 적지만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는 뜻이다.


나 같은 경우는 관심 있는 이성에게 한번 과자를 만들어준 적이 있다

일을 쉬는 주말.... 솔직히 이런 날에 공적인 일로 연락을 받는 것을 아주 싫어한다. 하지만 이런 날에 나는 좋아하거나 과심 있는 이성이 있어 그분을 생각하며 과자를 만들어본 적이 있다.

솔직히 그때 과자를 만들어가면서 귀찮다는 생각을 전혀 해본 적이 없다. 그냥 단순히 부족한 실력으로 만든 과자를 잘 먹어줄지 하는 그런 걱정감이 있었을 뿐 그 일이 시간 낭비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그냥 간단한 제과 기술로 마들렌을 만들어 관심 있는 이성에게 선물을 해본 적이 있다. 그때 나의 과자를 받은 이성의 반응이 너무 좋았고 만든 나 역서 너무 만족스러웠다. 그것으로 나에게는 충분했다. 나의 마음을 충분히 전했을거라 나는 믿고 있다.

단순히 식당에서 시켜 밥을 먹는 것이 아닌 직접 만들어서 선물을 해줬다? 이거는 확실한 시그널이다.

셰프인 나의 표현은 이렇게 솔직하며 행동으로 확실하게 보여준다.


하루 중 가장 평화로우면서도 걱정이 없는 시간은 아마 식사시간일 것이다.

나는 가장 단순한 직장인의 고민거리 '내일 뭐 먹지?'

항상 이 고민거리를 매번 하고 좋은 결론을 도출하곤 한다.

사랑의 사인, 고백의 매개체, 화해의 순간, 우정을 단단하게 그리고 가족의 대화 장소

단순하게 밥을 먹는 시간이 아니다. 하루의 안부를 주고받고 또 최근 소식을 전하고 감정을 공유하기에

그 시간에 대한 예의가 있고 또 지켜져야 할 규칙이 있기에 밥상머리 예절이 존재한다.


나는 오늘도 누군가와 함께 밥을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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