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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사랑에 미숙하다

경상도 남자의 고백

by 낭만셰프

'나는 아직 미숙하다'


한국으로 들어와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봤었다 솔직히

이제는 누군가를 만나 미래에 대해 얘기를 할 때라 생각하고 있었기에

일찍 귀국한 이유가 있기도 했다


하지만 나의 이러한 생각이 좀 급했던 것일까


시간을 두고 지켜보고 또 지켜보고

함께 할 그 사람이 누구인지 더 알아봐야 할 시간이 필요했던 것 같다


누구를 좋아하고 또 사랑한다는 것이 이렇게 어려운 것일 줄은 몰랐다

그냥 나이만 들어가지 이성을 만나는 것에 대해서는 도저히 알 수가 없다

아니 나는 아직 덜 배운 것 같다


진지하게 누군가를 만나보고 싶었다

소개팅을 나가게 되면 이상형에 대해서 말하고 또 그 이상형에 맞춘 이성을 찾아나가는데 성급했다

하지만 여러 번의 소개팅과 만남을 통해 알았다

이상형은 단지 이상형이라는 것을

이상형에 맞는 조건이라 그 사람을 좋아하는 것이 아닌 그 사람이기에 좋아한다는 것을

그냥 그 사람 그대로 보는 것이 맞는 것 같다

솔직히 외면에 큰 무게감을 두지 않는 것 같다. 최대한 내면의 미를 보려고 애쓰는 중이다

외형은 한순간일 뿐 내면의 미는 결코 늙지 않고 닳지도 않는다. 그렇기에 내면을 더욱 보는 것 같다

하지만 몇 번의 대화를 통해 그 사람을 다 알 수 없고 성격 또한 파악하기 힘들다

오히려 나는 여러 번의 만남과 대화 그리고 식사를 통해서 그 사람이 누구인지 알아본 뒤에 나의 마음을 표현하는 편이다.

평소 나의 마음을 표현하는데 있어 솔직한 편인데 관심 있는 이성 앞에서는 항상 소심해지고 용기가 줄어든다

하지만 이성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는 당연 용기가 필요한 법


나의 고백법은 뭔가 솔직 담백한 편인 것 같다

경상도 남자라 그런가 그런 표현을 하는데 있어 많은 부끄러움을 느끼지만

오히려 그런 담백한 고백이 농도가 더 진한 것 같다


용기 내서 뱉은 나의 한마디

'우리 한번 만나 볼래?'


아주 진득한 문장 한마디인데 나에게는 수천번의 고민 끝에 나온 경상도 남자 스타일의 고백법이다


지금은 내 옆에 아무도 없다

차가운 한국의 겨울 따뜻하게 보내고 싶었지만 올해도 매서운 돌풍이 몰아칠 나의 옆구리

차갑기만 하다


가끔 나는 만났던 친구에 대한 미련이 생기기도 한다....

아직 미숙하지 못한 사랑에 대한 쿨하지 않은 마음인가

가끔 생각난다.


이 모든 것이 성장의 과정 중 하나일까

마음이 가끔 쓰라리기도 하다

좋은 추억이라고 하기에는 지금도 생생하고 그때가 항상 그립기도 하다

추억 속에 살아가는 방랑자


나는 사랑에 미숙한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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