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자존심인 빵
'나 파리 여행 가는데 식당 뭐 추천하냐?'
'식당? 음... 솔직히 관광객들 많이 가는 식당보다는 로컬이 좋지?
'로컬 식당? 어디?'
'내가 몇 개 지도로 찍어줄게 걱정하지 마 그런데 파리 왔으면 당연히 빵 많이 먹고 가야하는거 아니야?'
'빵?'
'주변에 널린게 다 맛난 빵인데 당연 빵이랑 디저트 많이 먹고 가야지!'
아마 누군가 나에게 프랑스 파리에서 먹어야 할 음식을 추천 부탁하면 당연 빵을 먹으라고 추천할 것이다
한국에서도 맛난 빵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태극당, 성심당 그리고 런던 베이글 등등 다양한 빵 맛집 브랜드들이 많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당연 빵 맛 역시 확실하게 좋다
하지만 빵의 고향 프랑스 빵맛을 제대로 본다면 말이 달라질 것이다
'빵'이라는 단어 자체가 외래어이지만 대중적으로 쓰이고 대체할 단어가 없기에 그대로 쓰인다
프랑스어로 빵은 'Pain'이다. 영어로 보면 '고통'이라는 단어가 생각날 것이다
프랑스어 발음 체계가 그렇기에 빵으로 읽는 것이 맞다
프랑스 유학 시절 항상 주말에 이루어지는 루틴이 있었다
주말 아침 일찍 6시에 일어나 자다 깬 모습으로 옷을 입고 남은 동전을 주머니에 넣은 뒤
집 근처 빵집으로 향한다
이미 그때도 손님이 따뜻한 빵을 먹기 위해서 줄을 서있다
나 역시 그 따뜻한 빵을 위해서 줄을 선다
막 나온 따뜻한 빵을 먹는 것보다 맛난 음식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특히 바게트는 따뜻한 상태로 먹었을 때 그 맛은 말로 설명할 수 없이 맛있다. 특히 가장자리 모서리부터 먹으면 그 고소함에 순간 반할 것이다. 또한 크로와상과 빵오 쇼콜라, 그중 나의 최애는 무엇보다 빵오쇼콜라이다
아침부터 달달한 음식이 왜 이리 생각이 나던지 따뜻한 패스트리안에 달콤한 초콜릿을 먹으면 그 이상 달달함은 없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절대 오후에 빵집을 가지 않는다. 항상 오전에 따뜻한 빵을 찾아 먹는 것이 나의 일상적인 루틴이자 프랑스 유학 시절 힘을 낼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프랑스의 대표적인 빵은 역시 '바게트'일 것이다.
바게트를 만드는 장인의 노하우가 유네스코에서 지정하는 인류무형문화재로 등재되었다
무형문화재로 등재될 만큼 바게트의 위상과 그 전통성은 무시할 수 없을 만큼 대단하다
'겉바속촉'의 대표적인 빵인 바게트, 프랑스 어느 음식점을 가도 바게트는 항상 같이 나올 것이다
하지만 저렴한 바게트라서 실망할 수 있을 것이다. 제대로 된 식당에 간다면 맛난 바게트와 음식을 함께 곁들일 수 있을 것이다. 바게트의 용도는 간단하다. 접시 설거지용. 이렇게 말하면 이상하게 들릴 것이다.
프랑스 음식의 상징은 소스이다. 그러한 소스는 항상 먹다 보면 접시 위에 남게 되어있다. 그러한 소스를 마지막까지 즐기기 위해 프랑스인들은 바게트를 들고 접시를 싹 닦으며 소스와 곁들인 바게트를 한입 할 것이다
이것이 진정 식당에서 바게트를 즐기는 방법이며 프랑스인들이 식사하는 방법 중 하나일 것이다.
아마 여행 갔을 때 프랑스인들이 이러한 장면을 본다면 엄지척할지도 모른다.
니 역시 바게트로 설거지를 하며 따로 접시를 닦을 필요가 없을 정도였다
빵을 추천하는 이유가 또 있다며 맛과 퀄리티이다
한국의 빵 가격은 상대적으로 비싸다
한국음식이 아닌 것은 맞지만 그래도 너무 비싸다. 재료 대부분이 수입품이 많은 것도 그 원인 중 하나가 될 것이다. 빵을 만드는데 있어 프랑스산 밀가루와 한국의 밀가루는 확실히 그 퀄리티와 맛이 다르다. 그래서 종종 프랑스 밀가루와 한국산 밀가루를 섞어 쓰는 경우도 있다. 그만큼 프랑스 밀가루의 맛은 누구나 인정할 만큼 맛이 좋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 프랑스빵을 먹으려면 4~5천 원 정도를 내야 크로와상이나 바게트를 하나 살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프랑스에서는 말이 달라진다. 크로와상 1.2유로 바게트 1.1유로 정도 한화로 하면 약 2천원 정도 되는 가격이다. 그렇게 비싸지 않다. 하지만 맛과 퀄리티는 한국보다 더 좋을 것이다. 이거는 확실하다. 또한 바게트는 프랑스의 공깃밥과 같은 존재이기에 가격이 막 올리기 쉽지 않다. 한국에서도 아마 공깃밥가격은 1.500원이 정말 최대치일 것이다. 바게트 역시 그렇다. 농담으로 바게트 가격이 2유로 이상되면 프랑스에서 다시 한번더 대혁명이 일어날 수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바게트에 민감한다. 그만큼 빵에 진심인 나라가 프랑스이다.
빵 종류 역시 다양하다. 빵 만드는 것을 전공하지 않았지만
매번 빵집을 지나가다 보면 진열장에 빵의 그 어마어마한 개수에 놀라곤 한다.
크로와상, 빵오쇼콜라, 빵오헤장, 크로와상 오 아몽드, 빵오스위스, 빵오쇼콜라 피스타슈 등등 정말 많은 빵이 있다. 나는 다 한번씩 먹어봤다. 그냥 다 맛있다. 바게트도 그냥 한 종류만 있는 것이 아니다. 곡물이 들어간 바게트, 그리고 파리에서 파는 특별한 바게트 트하디숑! 제일 추천하는 바게트이다. 프랑스에 여행 갈 일이 있으면 꼭 한번 먹어봤으면 한다.
빵에 진심인 나라 프랑스
문화재 등록에 있어 고민했지만 결국 바게트의 노하우를 등재하면서 빵은 삶의 일부이자 프랑스인들의 삶 속의 필수불가결한 존재임을 인정한 순간이었다. 프랑스 역사 속 빵은 항상 연결되어 왔었다. 빵 한 조각을 먹기 위해 또 살기 위한 생존과 다툼을 벌이던 순간 그것이 불씨가 되어 프랑스 대혁명으로 이어졌다.
마리 앙뚜와네뜨의 말이 생각난다.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으면 된다' 앙뚜와네뜨가 단두대 위로 올라간 계기가 되기도 했다. 또 장발장이 가족을 위해 훔친 빵 한 조각. 프랑스인들에게 빵은 생존이다.
프랑스 역사와 책을 알아가다 보면 빵은 종종 등장할 것이다.
이러한 맛난 빵을 즐길 수 있는 프랑스
여행 온다면 다른 식당과 음식도 음식이지만 빵을 제대로 한번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알고 먹으면 더 맛있는 빵!
꼭 한번 제대로 맛난 빵을 한번 드셔보셨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