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 you know enough,

you know that you don't know

by Romantic Eagle

가슴이 할 말이 많을 때는

입을 열 수가 없었다.

아린 심장이

나의 것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버거운 방식으로

내 것이 아닌 것도 아니었다.



알 만큼 아는 사람들은 알았다.

자신이 안다는 것 이상을

알 수 까지는 없다는 것을.

자신 있게 안다고 자부하는 그 순간

나는 나의 인지 한계를

광고하는 것과 다르지 않은

섭리를 따르고 있었다.



타인이 해대고 있는

유치한 태도를 비웃다가도

막상 유치하게 행동해야 하는 나를

마주할 때는,

모른 척하는 게 편했다.



뭐 저런 사람이 다 있냐고

남들을 향해 속으로 수군거리다가도

내가 막상 그 "저런 사람"에 속하고 있을 때는

나의 진실과 멀어지고 싶었다.



알 것 같은데.

내가 안다고 확신할 때만큼은

모든 것이 내 정의로부터

달아나고 있었다.



타인들의 시선들 속에서

보통의 타인으로 인지되기 위해서는

그들의 언어와 표정으로 살아야 했다.



그리하여 고착화된

내 얼굴 표정과

자세의 패턴이 여간 성가신 게 아니다.



분명히 기분이 나빴음을

편하게 무시할 수 있는

나이에 다다르면

"내가 기분이 나쁜 게 아니고, "

라는 문장으로 나를 아무렇지 않게

대변할 수 있었지만,

그 말을 했다는 것은

기분이 나빴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과

다르지 않음도 알 만 해야 했다.



기분과 감정이

지나치게 협소하게도

같이 사는 사람들이나

같이 일 해야 하는 사람들과의

영역으로 축소되고 있었고,

그들을 어떤 식으로든

좋은 태도를 유지하며

대해야 하는 것도 일종의

중대한 일들 중 하나여야 했다.



먹고 싶은 것은 없는데,

지나치게 많은 것들을 먹고 있었다.


분명히 어제 술을 끊었는데

술잔에 버젓이 손이 가고 있었다.


분명히 너를 잊었는데,

ㅎ ㅏ 니가 생각난다.



생각이 난다고 만나야 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만나야 한다면 생각이라도 덜 하고 싶었다.



사실과 오류를 구분하기도 전에

많은 것들이 정리를 기다리지 않은 채

일어나고 있었다.



그러다가 나는

2019 년 10 월의 어느 토요일

마루 바닥에 앉아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를 서술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