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하려는 거야
사랑이라고 말해버리기엔
넌 너무 가까이 있었다.
같이 있다는
그래야 한다는 팩트가
우리로 하여금
사랑이라 일컫는 대단한 개념에서
멀어져도 안전하도록 만든 것은 아닌지.
싶다가도
어떠한 방식으로 정의 내릴 수 조차 없는
이 사랑인 것 같은
사랑만큼은 아닌 것 같은
개념의 모호함에서
벗어나고자
글을 써봐도
글 속에서의 정확한 관계는
너를 마주하는 순간
아주 애매모호 해진다.
어떤 것을 정의할 수 있는 공간은
글 속으로 한정하는 방식으로
글을 쓸 만한 안정된 상황이
내 논리를 타당하게끔 보이게 만들지만
막상
실물이 내 프레임에 들어서면
나는 거기서부터
그 상대의 마음과 상태에 따라서
재부팅되고는 했다.
못 된 것만 배워가지고
나를 달래려는 사람들에게
무작정 문을 걸어 잠그는 버릇이 들었다.
그렇게 행동하는 태도로
뭔가 얻을 수 있다고 착각하는지도 모르겠다.
결국 사람들만 잃고 있으면서.
집 사람이라서 편해야 하는 바람에
너에게 여자도 될 수 없고,
그렇다고 여자가 아니지도 않은
이 존재, 실존적 딜레마에서
빠져나올 방법은
무엇일까.
오히려 더 들어가는 법을 배워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어떤 쪽을 선택하든,
너는 나에게 더 사랑할 수도
덜 사랑하지도 않는 존재로
영원히
2019 년 8월에 만났던
그렇게 잊어갈 사람 중 하나가 될 것만 같다.
매일 이별을 연습하며 울어서
지금은 눈물이 나지 않는다.
이미 나 없이도 잘 지냈던 네 일상에
잠시 동안 있게 해 줘서 고맙다고 말하고 싶지만
너는 그저 너의 삶을 그대로 살고 있었을 뿐이기에
어떤 식으로 고맙다고 말을 해야
말이 되는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이 이기적이고 자기밖에 모르는 철없는 내가
내 방식으로 좋아하게 내버려 둬 줘서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
내가 누군가를 사랑할 때 할 수 있는
행동들을 하게 해 줘서 고맙다고.
Thanks for letting me like you, my friend.
영원히
친구도 아닌,
연인은 더더욱 아닌,
나의 남자도 아닌,
너의 여자도 아닌,
한 사람이었다고 하기에는
꽤 애정 했던
너의 나를
여기서 끝내면서
나는 다 흘린 줄 알았던 울음을
안 흘릴 수가 없다.
너는 계속되겠지,
그래 왔듯이,
너의 나는 멈추고,
나의 너는
내가 숨 쉬는 한
영원할 것이라고.
약속할 수 없는 약속을 하고
나는
비행기표를 끊을게.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많이.........
이 글을 끝내기가 싫다.
여기서는 사랑한다는 말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것만 같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