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혹시 무리했니..?
2/7(금)의 기록 [ 22/100 ]
기상 시간 5:45
집에서 나온 시간 6:39
출근 시간 7:09
퇴근하고 집에 오자마자 6시~7시에 가벼운 잠이 들었다가, 잠깐 통화하느라 잠이 깼고 -
전화를 끊자마자 다시 잠들어서 오늘 알림 울릴 때까지 푹 잤다. 뭐랄까.. 딱 눈을 떴을 때 '아? 아침이야? 나 그냥 잤니?' 하고 헛웃음 나는 상태라고 할까.. 이렇게 보면 내가 일찍 일어나는 것 or 운동을 힘들게 하는 게 나도 모르게 내 몸에 무리가 되는 건 아닐까 싶었다. 잠이 필요했나 보다.
반차를 내고 한의원 & 일반병원을 다녀왔는데, 두 병원이 다른 전문 분야이긴 하지만 일반 병원에서 한의원을 갔다고 하니 "그건 감기인데 정형외과를 간 것과 같아요."라며 나무랐던 말이 자꾸 머리에 맴돌기 때문이다. 인터넷이나 유튜브를 찾아봐도 사실 딱히 정답이 없는 것 같고, 정말 그냥 수술만이 답인 것 같으면서도 그 후폭풍이 무섭기도 하고.. 머릿속이 복잡하다. 이 가운데 지금 하고 있는 운동도 힘들게 할 수 없는 상태라 의욕 감마저 약간 꺾여버렸다.
침 맞을 때 그 매트의 뜨끈함도 좋지만, 사실 나는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한의원에 가면 <Why>에 대해 깊이 물어봐주는데, 평소에 어떤 습관과 행동을 했니- 응응, 그렇구나. 혹시 이런 것도 했니? 응응, 그렇구나. 괜찮아- 나을 거야. 하는 과정들이 일반 병원에는 없기 때문이다. 크든 작든 - 일반 병원에서 5분 이상 대화한 적이 없다. 갑상선 때문에 5년간 다니고 있는 대학 병원에 갈 때마다 반차까지 써가면서 & 긴 대기시간을 견뎌가면서 진료를 받으러 갔지만 "수치가 올랐네요. 약 더 드릴게요."라며 1분 만에 진료가 끝나려고 해서 내가 붙잡고 더 얘기한 적이 많다. 의사가 한 번 바뀐 적이 있는데, "이건 가망이 없어요. 잘라내야 해요." 라며 나의 5년간의 사투를 한방에 <가망 없음>으로 판정 지어 그 날 하루 종일 울었던 적도 있다. 왜 그렇게 양의학은 문제를 잘라내는 것을 좋아하실까..
일반 병원을 가 볼까, 한의원을 믿어도 될까, 방치(?) 해도 될까, 운동해도 될까 하고 머릿속이 복잡하다. 어쩌면 나는 "괜찮아요, 나을 거예요."라는 따뜻한 확신이 필요한 것 같다. 차가운 수술대보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