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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기록 24

by 꿩니

*주말이 너무 빨리 갔다. 올만에 멀리서 친구들이 와서 왁자지껄 보내고 나니까 지금의 적막이 괜히 아쉽다.

벚꽃이 몽글몽글하게 펴서 열심히 구경하며 눈에 담았다. 벚꽃은 모든 것을 더 아름답게 만드는 거 같다.

낡은 아파트도 벚꽃사이에 있으면 아기자기하게 만들고 벚꽃 앞 연인도 더 귀엽게 만든다.


*남편과 기묘한 이야기를 봤다. 난 진작 봤지만 올해 마지막 시즌이 나온다 하여 다시 같이 봤다.

이젠 커버린 주인공들의 앳된 모습을 보니 시간이 이렇게 많이 흘렀나 새삼 시간이 빠르다 느껴졌다.

(심지어 밀리브라운은 결혼도 했다.)

다시 초창기를 보니 주인공들은 점점 성장해 가고 있는 게 보였다.

주인공 일레븐과 친구들 외에도 낸시나 스티브, 조이스, 호퍼 모두 성장하고 있었다.

그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워서 왜 우린 이 드라마를 열광했나 알 거 같았다.

KakaoTalk_20220715_131105629.png 예전에 그렸던 일레븐 st 곰.


*친구들의 방문으로 3일이나 1일 드로잉을 못했.. 안 했다.

하루의 일과 마무리가 좀 덜된 거 같은 기분이 들어서 약간은 기분이 좋았다.

습관화되고 있는 거 같으니까.


*최근 AI가 만든 지브리 버전 그림들이 엄청 sns에 돌았다.

지브리가 오랫동안 쌓아 올린 그림들이 데이터가 되어 만들어진 것일 텐데,

사람은 오랫동안 겹겹이 쌓아 올려 그리는 것들을 몇 분 만에 이렇게 쉽게 만들어진다니.

굉장히 인위적인 느낌이 들었지만 다른 이들은 마냥 신나 하며 그 거 마저 못 느끼는 듯하여 더 씁쓸했다.

사람들은 단 몇 분 만에 지브리의 그림으로 본인들이 그려진 게 좋은 것일까

아니면 평소에 자기 얼굴을 지브리 스타일로 그려진 그림을 가지고 싶었던 것일까


가끔은 이런 기술의 발전이 왜 엄청나게 필수적인 것들 보다 일찍 나왔을까? 싶기도 하다.

사실 없어도 아무 지장 없는 기술이긴 하잖아.

차에 타자 마자 음주 여부가 감지되는 거 라든가 좀 더 무해하게 만들어져 재활용도 잘되고 쓰레기가 줄어드는데 필요한 기술 이런 거부터 나왔음 안되나? 생각도 들었다.

(단지 저의 개인적 의견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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