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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기록 23

by 꿩니

*정신없이 하루를 보내고 거울을 보는데 얼굴이 너무 초취 했다.

누구랑 약속이 아니라 그냥 개인 일정이라 너무 대충 하고 나간 탓이었다.

거울 보고 이게 나라닛... 깜짝 놀랐다.

예전에는 이럴 때면 괜히 내가 촌스럽고 지저분해 보일까 봐 사람들 눈치 보곤 했는데 (아는 사람 아니어도 괜히...) 지금은 그냥 아쉽다. 내 만족이다. 꾸미고 나가면 내가 기분이 좋거든요.


*봄 옷을 사고 싶었는데 날씨의 변덕과 나의 결정 장애가 콜라보되어 아주 긴 여정을 가지고 있다.

언제부터라고 정의 하긴 어렵지만 가성비를 매우 지향하는 사람이 돼버려서 비싼 걸 살 수는 있지만

안 쓰는 걸 살 순 없다는 주의로 옷을 살 때면 이 옷을 얼마나 찰떡 같이 잘 소화해서 잘 입을 것인가

고민을 거듭한다. 모든 옷에 잘 어울렸음 하는 바람도 있었는데 이건 아무래도 무리인 거 같아서 안 하기로 했다.

하지만! 알차게 입어야 해!

프리랜서에다가 이 도시에 아는 사람이 그다지 많지 않기 때문에 옷들의 상태가 좋은 편이다.

그러다 보니 사고 싶은 게 있어도 가지고 있는 거랑 얼추 비슷한데.(미묘하게 다르죠) 낭비가 아닐까

또 쓰레기를 창출하는 게 아닌가 고뇌하게 되는 것이다.

지난가을엔 그게 피곤해서 옷을 거의 안 샀다.

아마도 이번 봄도 이러다가 여름으로 넘어가버릴 거 같다.

그런다고 내가 옷 사는 걸 싫어한다거나 엄청 아끼는 스타일도 아닌데.


*어제 늦게 청소를 하고 마트에서 과일과 버섯을 사 왔다. 그러고 나니 내 작업할 시간이 많지 않았다.

아쉬운 밤이다. 5시쯤 게으름 부린 탓이다. 어제도 핸드폰에게 졌었다. 젠장!!

KakaoTalk_20250328_003715649.png 새로운 시작 같아서 좋았던 싹이 튼 나무들.


*오늘은 멀리서 친구들 오는 날입니다.너무 신나요!한 3개월치 수다는 다 떨꺼같네요.

대화할 맛이 난다는게 세삼 어려운일인지 깨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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