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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기록 26

오랜만입니다

by 꿩니

*그간 바쁘다는 핑계로 아침의 기록을 잠시 멈췄었다. 늦잠도 자기도 했고... 황급히 나가기도 바빴기 때문에..

3월은 나름 알찬 달이었다. 주말마다 은근 많이 돌아다녔고 반가운 만남들도 많았다.


*예전에 친구와 센스 있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에 대해 얘기해 본 적이 있다.

내 생각엔 센스 있는 사람이라면 기본 베이스로 허세가 느껴지지 않아야 한다.

아니면 허세마저 허술해서 웃음으로 승화할 수 있는 개그감의 고수면 이해할 수 있다.

맺고 끊음이 분명한 사람도 센스 있는 사람 같다.

우유부단해서 할 건지 말 건지 저게 좋다는 건지 싫다는 건지 모르겠는 건 인간관계에서 너무 머리 아프다.


*엄마는 '사주는 돈' 이랑 '빌리는 돈'을 명확히 구분하는 분이다. 예를 들어 엄마랑 밥을 먹고 '내가 살게' 하면 이건 사주는 돈이고 엄마가 가다가 붕어빵이 먹고 싶어 나에게 현금을 빌리면 '빌리는 돈'이라 엄마는 꼭 그 돈을 갚는다. 최근에도 인터넷 쇼핑에 아직도 서툴러서 내 아이디로 영양제를 샀다며 엄마는 그 돈을 다 보내 주셨다. 가끔 내가 사기도 하지만 엄마가 부탁한 거지 사달라는 게 아니라며 다 보내주셨다.


엄마의 돈 계산은 이렇게 명확하기 때문에 엄마에게 사주고 싶을 땐 맘껏 선심 쓰며 사드리고 엄마가 부탁하는 건 선뜻해드릴 수 있다.

"아 내가 이케아 선반이 필요한데"이렇게 말씀하실 때도 눈알을 굴려 가며 사달라는 것인가? 고뇌하지 않고

'골라봐 내가 결제해줄게'하며 도와드릴 수 있다.

그런다고 우리 모녀가 돈에 각박하게 철저하다고 생각하면 큰 오해시다.

엄마는 이상하게(?) 주고받는 것을 좋아하여 본인 생일날은 내가 선물로 뭔가 주는 것을 좋아하고 내 생일엔 엄마가 선물을 주는 것을 매우 좋아한다.

서울에 살 때도 본인이 오면 내가 차비를 내드리는 걸 좋아하고 내가 고향에 내려오면 본인이 차비를 내는 걸 좋아하셨다.(내가 낸다고 해도 급구 본인이 내고 싶다 했다.)


*1일 드로잉을 한지 두 달이 되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정말 그리기 싫은 순간이 꽤 되는데도 꾸역꾸역 그렸다.

작가님들이 으쌰 으쌰 하는 그 분위기가 좋아서 그랬다. 그렇게 그리다 보니 꽤 많이 쌓인 게 또 뿌듯했다.

이 맛에 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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