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선선한 맑은 날씨에 출근 길을 걸으며 생겨난 엔돌핀이 행복을 불러일으켰네요.
철학자 루소가 걷기를 즐겼고 영화배우 하정우가 걷기에 대한 책을 냈던 사실은 차치하더라도, 걷기 예찬론자는 역사적으로 많았고 현재에도 많죠.
오늘날 많은 의사들도 내과건 관절을 보는 정형외과 의사건, 환자에게 걷기의 중요성에 대해 말씀들을 많이 해주시는 것 같습니다. 아마 3분 진료를 해야하는 바쁜 현실에서 외래 말미에 많이 걸으시라는 덕담을 주시는 경우도 많을 거라고 생각해봅니다.
최근 걷기 운동이 인기가 많아지면서 제게 오는 환자도 늘었습니다. 바야흐로 저같은 발 보는 의사가 먹고 살기 좋은 환경이 도래했습니다. 걷기 운동이 좋은 것이야 다 압니다마는, 사람마다 걷는 능력이나 자세가 다르고 발의 모양, 발바닥 지방 두께 등에 따라서도 견딜 수 있는 도보 수가 다를 겁니다. 누가 누구보다 능력이 뛰어나고 적고의 문제가 아니라, 그냥 개개인의 특성이 다른 것 뿐이죠. 내 친구가 팔꿈치에 혀가 닿는다고 해서 나도 닿아야하는 것은 아닙니다.
발과 발목의 능력을 고려하지 않고, 당뇨나 고혈압에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무리한 걷기 운동을 하다가 제게 오는 환자분들이 꽤 많습니다.
걷기는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활동량이 많이 떨어지면서 인공관절 수술을 할 정도의 환자들에게 적합한 운동이 아닌가 합니다. 아, 물론 산책이나 사색 등 걷기 운동의 긍정적인 효과들은 셀 수 없이 많습니다. 저 역시 걷기를 참 좋아합니다. 그렇지만 걷기는 힘든 운동은 아니죠. 일반인의 근육운동과 심폐운동 관점에서 장시간의 힘들지 않은 운동은 관절이나 발바닥을 소모시킬 수 있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예를 들어 일설에 의하면 피트니스 운동을 할 때도, 한번에 30,40번씩 들 수 있는 무게를 드는 것은 근육을 키우는 효과가 없이 관절만 소모한다고 합니다.
일반인 기준이라면 근육 운동이든 유산소 운동이든, 힘이 드는 운동을 해야 레벨 업이 되는 거죠. 좀 슬프지만,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은 없다는 인생의 진리는 여기에도 적용되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