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다재다능은 오히려 독에 가깝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 형님의 조언을 들어보시지요

by Rooney Kim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재능을 가진 사람을 부러워합니다. TV를 틀고, 유튜브를 보면, 세상에는 재주 많은 사람이 넘치는 것 같아 보이죠. 그리고 보통 사람들은 이런 생각을 해 보았을 겁니다. '나도 저런 재능 하나쯤 있었어도'

그런데 어떤 사람은 너무 다양한 재주를 상위 레벨의 수준으로 가지고 있기도 하죠. 거의 모든 것을 다 할 줄 아는 천재처럼 말입니다. 그럴 때 평범한 사람들은 부러움과 시기를 넘어서 좌절하기도 합니다. 세상이 불공평하게 여겨지기도 하겠지요.


그래서 오늘은 '이런 불공평한 재능의 분배'에 대해서 이 형님에게 말씀을 들어보려고 합니다. 이 형님은 15세기가 낳은 천재 중의 천재, 팔방미인이라는 단어가 부족할 정도로 모든 일에 능통하고 만능이었던 형님입니다. 배우 디카프리오의 부모가 이 형님의 이름을 따서 이름을 지었다죠?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거장, 레오나르도 다 빈치 형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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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여기가 요즘 15, 6세기 친구와 동생들이 핫하다고 하던 거긴 가? 분재 사장이라는 자가 연락이 왔는데, 퍼뜩, 지난달에 연락 왔던 셰익스피어가 생각나더군. 아무튼, 분재 사장이 부탁을 해서 오늘 여러분에게 뭔가 좋은 얘기를 해주러 왔어. 자, 나에 대해 모르는 사람은 없을 거야. 나는 회화, 건축, 철학, 시, 작곡, 조각, 육상(멀리뛰기와 높이뛰기가 장기였다.), 물리학, 수학, 해부학에 능했고, 토목, 항공, 중공업, 방산 장비(대포 등 무기)까지 내가 설계하지 않은 게 없을 정도지. 인체 해부도랑 모나리자는 사실, 그중 가볍게 작업했던 몇 가지에 불과해. 적어도 나한테는 말이지. 껄껄.


난 이탈리아의 빈츠라는 작은 마을에서 사생아로 태어났어. 아버지가 유명한 공증인이었지만 난 사생아였기에 공증인이 될 수 없었지. 게다가 의학에 관심이 많았지만 의사나 약사도 될 수가 없었어. 뭐, 그 시절 사생아의 운명이 그랬지. 아무튼 닥치는 대로 이것저것 공부하고 시도하기 시작했어. 그러다 보니 거의 모든 학문에 손을 댄 거야. 이것도 보고 저것도 공부하고 닥치는 대로 다 해본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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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중에서도 난 미술 쪽에 두각을 나타냈는데 그러다 보니 부모님께선 조르조 바사리라는 당대에 유명한 미술가도 붙여줬지. 이렇게라도 해서 먹고살아라, 뭐, 그런 의미였겠지. 그런데 어느 날 그 선생님이 어렸던 내가 그리는 그림을 보고는 붓을 꺾어 버리고 조각에만 전념하겠다고 하시는 거야. 좀 많이 미안했어. 그만큼 내가 천재인걸 어떡하나? 난 그림도, 음악도, 기술도, 의학도, 육상도 모두 쉬웠거든.


많은 사람들이 다재다능한 사람들을 부러워하지. 만능이니까. 그런데 오늘은 여러분에게 이 말을 해주고 싶어. '다재다능'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겐 오히려 저주에 가깝다고. 무슨 말인고하니, 다재다능한 사람들은 할 줄 아는 것도, 하고 싶은 것도 많기 때문에 오히려 하나에 집중을 하기 힘들어. 그러다 보면 시간은 흐르고.. 결국 사는 건 먹고사는 문제인데, 제 아무리 할 줄 아는 게 많아도 그게 돈을 벌어다주지 못하면 살 수가 없잖아? 주변을 둘러보면 자잘하게 이것저것 직업을 바꿔가며 여러 가지를 하는 사람들을 봐. 나이가 들수록 전문성이 없어서 삶은 더 힘들어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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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연예인 부러워하지 말고, 엄친아도 따라갈 필요 없어. 나만해도 그래. 난 정말 인류 역사적으로도 봐도, 극소수의 사람이란 말이지. 그리고 나름 시대를 잘 타고났기 때문에 성공했었던 거야. 나 같은 사람과 여러분을 비교하진 마. 여하튼 지금 살아가는데 불만도 많고 걱정도 많겠지만, 우선 현재 자신에게 '돈을 벌어다 주는 것'에 집중해. 삶에 먼저 집중하라는 소리야. 모든 사람이 크게 성공할 수 없듯이 지금 뭘 해야 하고 어떻게 이 험한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지에 대해 먼저 집중을 하라는 거지. 어차피 누구든 최소 한 두 가지의 재능은 타고나잖아? 아니, 굳이 재능이라고 하지 않아도 '돈을 벌어서 먹고 살 능력' 하나 정도는 있다는 말이지.


무언가 새로운 것을 하고 싶다? 혹은 앞으로 뭘 해 먹고살지?(지금 하는 일 말고)


좋아, 그런 고민은 긍정적인 고민이긴 해. 그런데 그것보다 '지금 당신이 있는 곳'에서 더 발전하고 더 잘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는 얼마나 깊이 있게 고민하고 파고들어서 일을 해봤어? 정말 될만한 사람은 말이야. '화장실 청소'를 시켜도, 어떻게 하면 항상 깨끗하고 냄새가 나지 않은 화장실을 만들 것인가에 대해 고민해. 즉, 이상을 좇지 않고,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기보단, 현실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에 대해 집중하고 진지하게 파고들어 해결한다는 말이지. 나야 뭐, 인체 해부도도 그리다가 토목 공사용 기중기도 개발하다가 비행기도 만들었다가 이러다가 이런저런 게 나왔지만 여러분은 그렇게 살면 나이 들수록 힘들어진다는 걸 꼭 말해주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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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재다능한 모든 분야의 천재였던 내가 이런 말을 하니 잘 와 닿지 않는다고? 아니, 오히려 나니깐 말할 수 있는 거야. 한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은 당연히 한 분야만 파라고 하겠지. 그럼 여러분은 또 이렇게 생각할걸? '아니, 너도 한 분야만 팠으면서 내가 다른 분야에서도 성공할지 어떻게 알아?' 이렇게 말이지.


지금 내가 하는 말은 찾기 힘든 당신의 재능을 억지로 찾지 말고 '그나마 수년 혹은 10년 이상 당신을 먹고살게 해 준 현재의 직업이나 일이나 재능'에 대해서 다시 한번 진지하게 고민하고 그 안에서 찾을 수 있는 길을 먼저 찾는 게 현명하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는 거지. 당신은 위인이 아닌 범인이야. 평범한 사람이란 말이야. 알겠어?


요즘 든 생각인데, 내가 만약 여러분이 살고 있는 시대에 태어났으면 뭐가 됐을까 하고 한번 고민해봤거든? 뭐, 아마 아주 잘생기고 할 줄 아는 거 많은 백수 정도 되지 않았을까? 그러니까 너무 좌절하지 말고 심란해하지도 마. 그렇게 집중해서 살다 보면 분명히 당신이 바라던 '이상적인 날'도 오긴 올 테니까.




[이미지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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