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일락의 기억, 새로운 꿈
어떤 일은 가슴이 몽글몽글해지며 아쉽고, 어떤 일은 지금도 부글부글 끓어오르며 아까운 마음에 불쑥 화가 날지도 모른다. 그래서 어쩌면 삶은 ‘아쉬움 또는 아까움’으로 가득 차 있다.
아이유의 정규 5집 ‘라일락’은 꽃말 그대로 ‘젊은 날의 기억’이다. 조금 더 나아가, ‘Lilac’과 동음이자 합성어인 ‘Lie + 㦡’으로 해석하자면 이런 추측도 가능하다. ‘거짓말 같이 즐거웠던 축제와 거짓말이길 바랄 정도로 아팠던 슬픔으로 버무려진 20대, 청춘의 기억’ 말이다.
‘내 마음은 쿡 찌르르 아픈데 입가엔 제멋대로 미묘한 웃음이 흘러’
‘이런 가볍기도 하지 겨우 이게 다였나 봐’
‘모르지 않을게 내가 먼저 그대 알아볼게 이렇게 안녕’
‘잊지 마 넌 흐린 어둠 사이 왼손으로 그린 별 하나 보이니 그 유일함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말야 You are my celebrity’
‘너도 느끼지 우리 참 일관적으로 별로야 너는 너답게 나는 나답게 얼마든지 나빠도 괜찮아 너의 뒷모습을 더 사랑하니까’
‘Baby 알잖아 내가 한 번 미치면 어디까지 가는지 마지막 게임이니만큼 후회 없는 실수를 저질러’
‘그럼에도 여전히 가끔은 삶에게 지는 날들도 있겠지 또다시 헤메일지라도 돌아오는 길을 알아’
안녕 꽃잎 같은 안녕 하이얀 우리 봄날의 climax 아 얼마나 기쁜 일이야
제일 높은 파도 올라타타 라차차우아 해일과 함께 사라질 타이밍 그건 내가 골라 무슨 소리 겁이 나기는, 재밌지 뭐
오, 모르겠죠 어찌나 바라던 결말인지요 내 맘에 아무 의문이 없어 난 이 다음으로 가요 툭툭 살다 보면은 또 만나게 될 거예요 어떤 꿈을 꿨는지 들려줄 날 오겠지요 들어줄 거지요?
그래서 기다려진다.
서른의 아이유, 이지금의 더 성숙할 지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