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이 노래들을 귓속에 흘려주기를
그토록 뜨겁게 대지를 달구며 우리를 괴롭혔던 올해의 여름도 어느덧 기울고 있다.
그날 알았지 이럴 줄
이렇게 될 줄
두고두고 생각날 거란 걸
…
나의 여름 가장 푸르던 그 밤
그 밤
그날 알았지 이럴 줄
이루고 싶은 꿈이 있었다.
오래 기다릴게 반드시 너를 찾을게
보이지 않도록 멀어도
가자 이 새벽이 끝나는 곳
수없이 잃었던 춥고 모진 날 사이
조용히 잊혀진 네 이름을 알아
멈추지 않을게 몇 번이라도 외칠게
믿을 수 없도록 멀어도
가자 이 새벽이 끝나는 곳으로
내 안의 바다가 태어난 곳으로
휩쓸려 길을 잃어도 자유로와
더 이상 날 가두는
어둠에 눈 감지 않아
두 번 다시 날 모른 척하지 않아
그럼에도 여전히 가끔은
삶에게 지는 날들도 있겠지
또다시 헤매일지라도 돌아오는 길을 알아
이렇게 또 한여름 밤이 흘러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