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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oney Kim Jan 27. 2024

아이유 연대기 22: 우리는 이길 준비가 되어있으니까

그 어떤 고통도 사랑을 무너트릴 순 없어



Love wins all, 아이유

https://naver.me/F3OaPMBE



사랑과 혐오는 닮아있다.


이유의 유무를 불문하고 사랑과 혐오는 ‘그냥’이라는 건조한 수식어 외엔 설명이 안될 때가 있기 때문이다. 비록 사랑과 혐오의 기저에는 자신을 향한 숨은 목적이 있을지언정, 그 수면 위에는 ‘그냥 네가 좋거나 싫다’로 밖에 설명이 안 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


그렇게 혐오는 종종 모든 단계를 건너뛴다. ‘혐오하는데 원인을 제공한 어떤 것’의 존재와 관계없이 감정의 극단으로 단번에 치닫는다. 혐오로 돌아설 수밖에 없었던 논리적인 감정의 서사가 따위는 필요치 않다.


혐오를 땔감으로 일삼는 이들에겐 일단 혐오의 목표물이 정해지면 그들의 손은 가차 없이 칼질하고 쉴 틈 없이 찔러대는 살인마의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게 되기 때문에.



혐오가 일상의 에너지원이 되어버린 삶은 그저 무조건적인 공격이 삶의 목표가 되어버린다. ‘내가 그를 싫어해서 욕하는 것’이 아니라 ‘그를 욕하는 것 자체로 타인들에게 인정받는 위치’가 되어 무시무시한 전사가 된 자신의 모습에서, 현실에서는 못 느낀 지배력을 실감하고 영향력을 체감하며 잔인하게 찌든 사회적 존재감을 영원히 누리고 싶은 것이다.


혐오는 돈이 되지 않지만, 그들 삶의 활력이 되고, 혐오의 공감과 대댓글 그리고 다른 혐오 동지들은 그들의 생에 거대한 원동력이 되어 무논리의 억측과 가상의 사건들을 조악하게 조합해 투명한 진실에 끝없는 생채기를 낸다.


언제까지? 그 진실이 억울함에 울다 지쳐 무릎 꿇고 스스로 와해되어 사라질 때까지.


그런데 그렇게 하나의 진실이 그렇게 사그라들면 혐오는 사라질까.


전혀.


오히려 더 대담하고 세력이 커진 혐오라는 잔인한 존재감의 충족은 이제 더 큰 지배력과 영향력을 위해 더 잔인하고 더 사악해질 뿐이다.



혐오와 가장 반대되는 지점에 ‘사랑’이 있다.


사랑.


너무 익숙하고 낯간지러워 일상에서 자주 표현하지 않는 말.


그래도 우리는 사랑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 사랑의 실상은 거창하지 않고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사랑은 그저 나눠주고 싶고 아껴주고 싶으며 내가 손해를 보더라도 지켜주고 싶은 마음이다. 고로, 사랑은 사실 도처에 널렸다.



친구들에게 먹을 것을 나눠주는 마음
다친 사람을 위해 뛰어들어 도와주는 마음
밥은 먹었는지 감기는 걸리지 않았는지 걱정하는 마음 등


사랑은 아주 사소한 일상부터 거룩한 희생까지, 우리의 삶 곳곳에서 발견된다.


가족, 친구, 동료 그리고 스타와 팬까지 사랑은 주변 곳곳에서 발생하는 일상적으로 교류하는 흔한 에너지다.

따라서, 혐오에 이유가 없었던 것처럼, 사랑 역시 굳이 이유나 의미를 매기지 않아도 충분하다.


내 편이 있다는 것, 내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여주는 것, 나의 아픔에 공감하고 나의 기쁨에 동참해 준다는 것, 대가 없이 내어주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은.
"



그렇게 나와 같은 마음이라는 것만으로도 배가 부른 사람들이 보여주는 호의적이고 친화적인 모든 말과 행위는 모두 사랑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덕분에 절망적인 순간에도 외롭지 않았고, 표류하는 순간에도 포기하지 않았으며, 보이지 않는 어둠 속을 걸으면서도 그때그때 손에 닿는 희망의 조각에 의지해 거친 세상 속을 거침없이 달려갈 수 있었다.


남을 공격해야만 해소되는 혐오의 더러운 존재감과는 달리, 내어주는 게 오히려 더 채워지는 사랑의 무한한 생명력은 비로소 나눠주어야 더 커지는 진리의 결정체를 맺고야 만다.


안되길 바라는 마음의 끝에는 지독한 고독과 처절한 패배감만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고, 잘되길 바라는 마음의 옆에는 끝없이 채워지는 온기와 영원히 이어지는 감사가 세대를 따라 끝없이 펼쳐질 것이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 아끼고 지켜주는 마음은 그 어떤 삐뚤어진 혐오도 뚫을 수 없다. 어떤 절망이 와도 거뜬히 헤쳐나가고야 만다.


사랑은 모든 것을 안고 품어 결국, 이기니까.
"




[이미지 출처]

Love wins all 공식 뮤직비디오 (이담 엔터테인먼트 제공)

https://youtu.be/JleoAppaxi0?si=E88tY1zkpSV6i5v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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