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라벨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요?

워크와 라이프를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일잘러의 기행기..를 쓰고 싶다.

by 꿀별
워라벨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요?


면접 때 들었던 질문이다. 머릿속엔 "보람은 됐고, 정시퇴근이나 시켜주세요"같은 서점에서 봤던 책 제목이 떠올랐지만, 어째 면접관은 그런 답을 원하지 않을 것 같아 이래저래 에둘러 이야기했던 기억이 난다.


제목_없는_아트워크 26.jpg 야근은 좀 .. 그래



성장과 워라벨이 함께 갈 수 있을까?

요즘 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 질문이다. 나는 일하면서 성장하는 실력자들을 동경한다. 하지만 내게 워라벨은 중요하다. 특히 달콤한 정시퇴근. 6시가 되면 퇴근하는 것만 지켜줘도 나에게 그 회사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회사다.


정시퇴근을 좋아한다고 일이 버텨야만 하는 시간이 되는 건 아니다. 내가 만드는 것으로 고객과 소통하는 것은 여전히 즐거운 일이다. 다만 이게 9 to 6까지 조건부로 이루어지는 사랑일 뿐이다. 6시가 넘어가면 화려한 회의감이 나를 감싸기에..


그런데 최근들어 이런 나의 마인드에 부작용이 있음을 알게 됐다. 워라벨에 지나치게 집착하다 보니 퇴근 후 떠오르는 일 생각이 거부감으로 이어지곤 하기 때문이다. 9 to 6에만 작동되는 조건부적 사랑이, 퇴근 후 돈도 안 받는데 무슨 일에 대한 고민이냐 하는 회의감으로 변하는 것이다.


존경하는 인터랙티브 디벨로퍼 종민님은 일을 성장의 기회로 삼고, 연봉, 직급 따위에 연연하지 말라고 했는데, 그러기엔 나의 그릇은 너무 작고, 소박하고, 어딘가 옹졸하기까지 하다.



일 | 삶, 넘지 마. 넘지 말라고 했다.

일과 삶을 무 자르듯 분리할 수 있을까? 워라벨에 대한 이슈는 지속적으로 등장하지만, 어째 그 경계는 모호해지고 있다. 특히 내가 몸담고 있는 마케팅은 일과 트렌드를 연결하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 그런 상황에서 워라벨에 지나치게 집중하다보니 집에서 일 생각하는 것은 손해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그래서 요즘엔 워라벨에 대해 이분법적으로 접근하지 않기로 했다. 워크와 라이프를 시간별로 얼마나 기깔나게 구분 짓느냐보다 중요한 것은, 그래서 지금 직원과 회사는 얼마나 집중해서, 생산성 있는 퍼포먼스를 내고 있느냐 일 테니까.


어릴 적 글쓰기 대회에서 늘 내가 취했던 중립적 자세로 마무리를 짓자면, 회사와 개인 서로 간에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 회사는 과도한 보고 체계, 쓸데없는 회의 시간 줄임으로써 효율성 높은 환경을 마련해줄 수 있다. 그리고 직원은 자잘한 카카오톡 시간을 줄이고, 일하는 시간에 일에 집중에서 최선의 아웃풋을 낼 수 있다.





이러나저러나 입사 두 달이 이제 갓 넘은 나로서는 일과 삶에 대한 정확한 구분은 여전히 내리지 못하고 있다. 그저 지금은 월급날 돈 들어오는 게 좋고, 가끔 내가 만든 콘텐츠가 반응이 좋으면 기쁠 뿐이다.


이런 나, 그 이상으로 성장할 수 있을까?

어째 답정너 같은 질문이지만. 오늘은 멋지게 질문으로 글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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