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에 의미부여 하기

버티지 마삶

by 꿀별

진짜 어른들은 대단한 사람들이다. 지금보다 더 열악한 환경과 수직구조, 귀찮은 출퇴근을 어떻게 버티고 사신 건지. 심지어는 자아실현의 개념도 제대로 세워지지 않았던 때에 무엇을 바라보고 일하셨던 건지 놀라울 따름이다.


보통 어른들에게 어떻게 그렇게 살았냐고 물으면 비슷한 대답을 듣는다.



그게 삶인 줄 알았어




"일 좀 어때?"

친구를 만나면 묻게 되는 말이다. 다들 사회초년생이라 처지가 비슷해 질문하기도 뭣하지만, 킬링타임용으로 딱 좋은 질문.


근데 다들 그거 알 거야. 입에도 담기 싫은 거.. 침묵과 눈빛으로 대신하게 되는 우리의 상황. 그 안의 복잡 미묘한 맥락을 설명하자니 귀찮아서 그냥 덮어버리는 것들. 그런 와중에 어쩐지 마음에 콕 박히는 말들이 있다.

"그냥 하루하루 버티는 마음으로 다니고 있어."

제목_없는_아트워크 3.jpg 그 짤 아시죠



버티는 삶에 관하여

아.. 근데 왠지 버티는 마음은 좀 싫다. 물론 알고 있다. 달콤한 것들은 대부분 끈기와 인내 끝에 얻게 된다는 걸. 존버는 승리한다는 말처럼 위대한 일들은 존버에서 나온다는 걸.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정이 마냥 버티는 게 되는 건 어딘가 씁쓸하게 느껴진다.


예전부터 그랬다. 버티면서 산다는 말은 들을수록 지키고 싶지 않은 말이었다. 특히 일련의 사건들로 인생이 길지 않다는 걸 체감하게 됐을 때, 이런 마음은 더욱 깊어졌다. 그래서 이 길이 아니다 싶었을 때 늦든, 빠르든 결국 길을 틀곤 했다.


여전히 일이 버티는 것만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삶에서 평일 5일의 대부분을 일하는데, 그게 버텨야만 하는 시간이라면 어쩐지 우리의 삶이 너무 서글프게만 느껴지니까. 정말 단순하게도 이 이유가 전부다.

제목_없는_아트워크 4.jpg ;; 나도 버티는 중이라



너의 일은

어떻게 하면 버티지 않으면서 일할 수 있을까?


일단 그럴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일한다는 것은 타인과의 소통, 나의 유능함을 지속적으로 시험해야 하기에 견디는 부분들이 필요하다. 나도 버티지 않아도 될만한 일 찾다 포기했다. 하지만 하나 방법이 있다. 그건 바로, 조금 더 큰 목표를 가지는 것이다. 더 큰 목표를 가지는 순간, 현재 하고 있는 일은 목표를 위한 하나의 과정이 된다.


나는 일하는 시간이 더 나은 삶으로 가기 위한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 일을 하며 맛보는 통제불능의 사건들은 가뜩이나 작은 마음을 한없이 쪼그라들게 만들지만, 그래도 일에서 의미라는 것을 계속해서 찾고만 싶다. (돈도 받고, 일의 의미까지 찾는다면,, 가성비 넘치잖아요?)


스스로 일의 정의를 내리고, 거창하지 않더라도 방향을 짚어주는 것만으로도 좋은 시작이다. 그 순간, 지금 보내는 초라한 시간은 더 나은 나를 위해 견디는 시간이 된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은 나를 더 성장하게 만들었던 밑거름이 된다. 이 과정에서 쏟은 진심과 감각은 내 안에 오래 남아 진정 일로써 성장하는 사람이 된다.


우리의 삶에는 버려도 되는 시간, 버리면 안 되는 시간 따윈 없다. 지금 현재가 실전이고, 내 삶의 전부다. 내 인생의 모든 시간 다~ 소중하다. 그러니 나는, 적어도 나에게만큼은 이렇게 말하고 싶다. 버티는 일은 하지 말라고. 대신 버틸 가치가 있는 일을 찾아 어떻게든 견뎌보라고. 그렇게 얻게 되는 흉터들은 내 삶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어줄 거라고.


그러니까 친구야 나랑 같이 이직 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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