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하지 않고, 자유롭게
2주차가 됐다! 시간이 빠르다. 벌써 6월의 중순이라니.. 내가 정신차리지 않으면 시간은 가 있는 것 같다. 그렇기에 오늘도, 이 순간에 집중하며 지내고 싶다. 그리고 이 과정을 운동과 식단이 도와준다면 더할 나위 없다. 운동과 식단을 꾸준히 하면서 나는 신체적 변화 뿐만 아니라 감정적 변화도 경험하고 있다. 나를 만성적으로 따라다녔던 우울감이 사라진게 가장 크다. 마카롱이 주는 행복감은 순간적이고 단기적이지만, 야채와 고구마가 주는 든든함과 행복감은 묵직하고 장기적이다.
이번주도 다노에서 제공하는 습관성형과 운동은 모두 완료했다! 2주차의 운동은 1주차와 차원이 달랐다. 운동 시간도 길어지고 강도도 높아졌다. 나는 버피테스트를 정- 말 싫어하는데 (너무 힘드니까ㅠㅠ)거의 매일 버피가 껴있었다. 근데 신기한게 꾸준히 하다보니까 어느 지점부터 그냥 묵묵히 하게 됐다.
식단 <완벽하진 않지만 그래도>
식단은 첫날이 오바였다. 이 날 친구를 만났는데 최근 못먹은 모든 디저트를 먹었다. 돼지제육에 밥먹고, 케이크 두개먹고, 버터와플 과자 먹고, 스벅가서 스콘도 먹었다. 하루 종일 디저트 폭발.. 나는 워낙에 디저트 처돌이같은 습관이 있었기에 정말 계속 먹었다. 사실 당근케이크까지는 맛있어서 좋았는데, 티라미수부턴 불행했다. 내가 먹고 싶은 일정량이 초과됐다는 것을 이미 느꼈기 때문이다.
특히 집에 가서 느낀 더부룩함 때문에 감정적으로 힘들었다. 또 과식이 과식을 부른다고 집가는 길에 치킨 시켜먹고 싶다는 충동이 있었다. 월요일은 이미 많이 먹은 날이었기에 엄- 청먹고 쉬고 싶은 그런 마음.. 근데 그냥 집에 가서 다노 운동을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때 치킨 시켰으면 더 힘들었을 것 같다. 많이 먹었지만 절제한 월요일의 나를 칭찬하겠습니다 :)
일반적으로 건강한 식단을 위주로 먹었다. 고구마, 버섯, 과일, 단호박, 닭가슴살 위주의 식단을 했다. 또 삼겹살이 집에 있는 날이면 쌈채소를 두개로 겹쳐서 삼겹살을 먹기도 했다. 이렇게 보니까 이번 한주는 다양한 음식을 맛있게 먹은 것 같다.
카페에 가면 자주 배가 고파지는 아메리카노보단 차 종류를 시켰다. 꿀이 한스푼 들어가 있어 당황했던 음료도 있지만, 그렇저렇 맛있게 먹었다. 빵이 너무 먹고 싶었던 날이 있었는데 (거의 매일 그랬던 것 같기도..) 우리 동네의 비건 빵집을 찾아서!! 사먹었다. 단호박 갸또였다!! 근데 가격이 6800원.. 넘 비싸고 케이크도 내 주먹만해서 다시는 안먹을 것 같다 ㅠㅠ 다른 것도 사먹고 싶었는데 넘 작고 비싸서 안샀다. 아마 조만간 빵을 만들어 먹을 것 같다!!
운동 <땀이 주는 멋짐>
언제부턴가 '멋짐'이라는 말이 좋아졌다. 그냥 '멋지다'보다 '멋짐'이라는 말이 더 있어보인다ㅋㅋ 이번주는 운동하는 스스로한테 멋짐을 느꼈던 순간들이 있었다. 특히 매트 위로 송골송골 맺힌 땀방울이 떨어질 때 그랬다. 요즘은 여름이다보니 운동할 때 특히 덥다. 그런데 이 순간 폭포수처럼 흐르는 땀은 정말 좋다. 내가 이렇게 땀을 흘리며 운동했던 적이 별로 없는 이유도 있고, 뭔가.. 걍 존나 멋짐
코치님과 대화
나는 워낙에 말이 많은 편이고, 질문폭격기라 ㅋㅋ 코치님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 코치님은 좋은 말, 정보, 내가 식단을 할 때 어떤 식으로 했으면 좋겠는 지 등을 상세히 설명해줬다.
또 내가 식단을 기록하며 '이런 부분이 아쉬웠다', '나는 이런게 부족한 것 같다' 는 식의 대화를 많이 했는데 그때마다 코치님은 오히려 내가 잘 했던 것을 집중해서 말씀해주셨다. 부정적인 것에 집중하기보다 내가 잘 한 것에 칭찬해주고 집중하는 것! 마인드적인 부분도 확실히 많이 살펴주는 것 같다.
2주차 후기
이번주를 보내면서 지금까지 내가 다이어트를 실패했던 이유들을 상기할 수 있었다. 특히 첫날 월요일과 중간중간 과식의 충동을 느낄 때마다 다 때려치고 폴짝 뛰어서 빵집, 치킨집, 피자집 순례해서 다 먹고싶은 그런 마음..^^ㅋㅋ 그러다 옛날에 <죽고싶지만 떡볶이는 먹고싶어> 책에서 읽었던 문장이 생각났다.
자신을 코너로 몰아넣고 ‘흑과 백’ 둘 중 하나만 선택하려고 하네요. 사람을 사귀거나 안 사귀거나, 아주 친하거나 다시는 보지 않거나, 터뜨리거나 참는 거요. 늘 예스 아니면 노의 선택지만 존재하고, 중간단계는 아예 없네요.
다이어트를 진행하다보면 음식이 너무 좋아 과식할 때도 있고, 피할 수 없는 밥자리에 가야할 때도 있고, 감정을 컨트롤하지 못해 폭식할 때도 있다. 과거의 나는 항상 둘중 하나만 선택하려 했다. 폭식하든지, 절식하든지. 하지만 이제는 "와! 씨 이럴 바엔 걍 다 먹을래 !! 폭바알!!" 보단 "음 오늘은 과식했네? 이따 산책할까? 내일은 좀 줄여서 먹을까?" 의 선택지도 있음을 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자유롭게 선택하고자 노력한다. 즉, 모아니면 도의 사고방식보단 그때 그때 유연한 선택을 내리는 것이다.
다이어트는 하나의 라이프 스타일에 불과하다 생각한다. 특히 나는 음식으로 스트레스를 풀었던 경험과 이로 인한 부작용들을 겪어보았기 때문에 다이어트를 내 인생 중심에 두고 살고 싶지 않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주는 완벽한 식단은 아니었을지라도 충분히 만족스럽다.